[문화가산책] 이승훤의 음악이야기②:전통음악에 재미 더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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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2022년 10월에 예술감독으로 오게 된 후 처음했던 일이 대전시립연정국악단의 운영형태와 그에 따른 관객 수를 조사하는 일이었다.
그때 놀랐던 점이 연정국악단과 연정국악원이 공연시즌제(레퍼토리 시즌제)를 실시하고 있는 단체였다는 것이다.
바로 단체나 공연장이 어떤 공연을 하더라도 무조건 찾아와주는 일명 고정관객의 수가 어느 정도 담보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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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2022년 10월에 예술감독으로 오게 된 후 처음했던 일이 대전시립연정국악단의 운영형태와 그에 따른 관객 수를 조사하는 일이었다. 그때 놀랐던 점이 연정국악단과 연정국악원이 공연시즌제(레퍼토리 시즌제)를 실시하고 있는 단체였다는 것이다. 공연시즌제란 공연시기를 특정하지 않고 상황에 맞춰 연주회를 기획하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기간을 설정해 구체적인 공연날짜와 공연의 대략적인 내용을 미리 기획·운영하는 형태를 말한다. 그에 따라 기획·홍보·계약 등이 미리 이루어지게 된다. 많은 장점을 지니고 있는 운영방법이지만 이를 시행하고 있는 단체는 많지 않다. 이는 꼭 필요한 선제조건이 있기 때문이다.
바로 단체나 공연장이 어떤 공연을 하더라도 무조건 찾아와주는 일명 고정관객의 수가 어느 정도 담보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연정국악단은 선도적인 운영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다음 과정으로 관객추이를 살펴보면, 이는 이전 예술감독님들마다 그리고 공연형태마다 편차가 컸다. 그래서 없앨 것과 새로 만들 공연을 지정해 전면적으로 개편했다.
문제는 1월 달에 하는 신년음악회였다. 12월의 송년음악회와 시기가 너무 가깝고 3월의 신춘음악회와는 컨셉이 다른 공연을 만들어야 했다. 연초에는 늘 전통음악 기반의 연주회를 했었고, 국악단의 정체성을 위해 전통음악연주회를 한번은 넣어야 하지 않겠냐는 기획팀의 간곡한 의견이 있어 고민이 깊어졌다. 그래서 전통음악연주회는 유지하되 거기에 새로운 컨셉을 더하자고 결론을 내리게 됐다. 그래서 필자의 경험과 시장조사를 더해 여러 가지를 고려했는데, 그때 떠오른 아이디어가 미디어아트였다. 즉 듣는 것(연주), 보는 것(미디어아트)의 다중감각적인 연주회를 기획하는 것이다.
공연의 성공을 위해 필자가 제안했던 것은 연주회가 끝난 후 관객들을 무대에 올려 공연 때 재생되었던 미디어아트를 직접 느끼고 촬영하게 하는 것이었는데, 이는 안전상의 문제 등이 있어 공연장 관계자들이 반대했다. 하지만 이는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는 본인의 설득과 우리 기획팀의 협조가 있어 안전관리요원을 추가배치하여 진행해보자는 방향으로 원만히 해결됐다. 하지만 미디어아트를 처음 접목하다 보니 필요예산을 가늠할 수 없었다. 1월 첫 달부터 제작예산이 초과되면 1년 운영에 지장을 받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획팀과 의논해 전체적인 컨셉과 진행은 필자가 하고, 이를 구체적으로 보완해주는 일은 기획팀이 진행했다. 외부인력 없이 협업으로 진행해보게 됐다.
최선을 다해 준비를 하고, 초조하게 하루하루를 보내던 중 공연을 몇일 남기고 전통음악연주회 사상 최초로 전석매진을 달성하였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대전시민들에게 미디어아트와 함께하는 전통음악연주회 '조선의 음악, 빛으로 다시 태어나다'를 자신있게 선보일 수 있게 된 것이다. 공연 후 많은 호평도 이어졌다. 이번 연주를 통해 우리 음악도 대중과 가까워지기 위하여 와야 한다 말하지 않고, 오게 만드는 노력을 더욱 더 해야 한다는 점을 느낄 수 있던 경험이었다. 이승훤 대전시립연정국악원 예술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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