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단 소탕' 엘살바도르 대통령, 83% 득표 재선 성공
[앵커]
중미 엘살바도르를 이끄는 자칭 '독재자'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이 연임에 성공했습니다.
유권자들은 임기 동안 갱단 소탕 등 강력한 부패척결 정책으로 치안을 안정시킨 부켈레 대통령에게 무려 83%의 몰표를 던졌습니다.
보도에 이상순 기자입니다.
[기자]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의 가면을 쓴 지지자들이 얼싸안고 승리를 축하합니다.
현지시간 일요일 밤, 개표율은 30%에 불과했지만 부켈레 대통령은 이미 승리를 선언했습니다.
[나이브 부켈레 / 엘살바도르 대통령 : 세계 역사상 민주주의가 존재한 이래 우리가 얻은 표만큼 승리를 예측한 경우는 없었습니다.]
호언장담대로 개표율 70% 시점에서 득표율은 무려 83%나 됐습니다.
부켈레 대통령은 2019년에 이어 올해 6월 1일부터 5년 임기의 대통령직을 다시 수행하게 됐습니다.
압도적 재선 성공은 선거전부터 예견됐습니다.
임기 동안 갱단과의 전쟁을 벌여 2015년 인구 10만 명당 105.2건에 달했던 살인율을 지난해엔 2.4건으로 떨어뜨렸습니다.
2022년 3월부터 2년 가까이 국가비상사태를 연장하며 7만5천 명의 폭력배를 체포한 효과입니다.
[나이브 부켈레 / 엘살바도르 대통령 : 문자 그대로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나라에서 서반구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가 됐습니다.]
2021년 9월엔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인정하고 국고로 비트코인을 사들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비난 또한 적지 않습니다.
갱단과의 전쟁을 벌이면서 구금 중 사망과 고문, 무분별한 체포, 영장 없는 가택 수색 등 인권 침해 논란도 상당합니다.
또 재선 과정에서 위헌 논란도 빚어졌습니다.
6개월 이상 대통령으로 재임한 사람은 10년 이내에 다시 출마할 수 없도록 한 헌법을 대법원의 유권해석을 통해 우회했기 때문입니다.
[루벤 가르시아 / 유권자 : 헌법에 따르면 연임은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재선은 범죄행위입니다. 엘살바도르 헌법엔 존재하지 않습니다.]
중남미의 좌파 물결이 여전히 거세지만 엘살바도르는 우파인 부켈레 대통령의 영향력으로 또 한번 이념의 파고와 다른 대선 결과를 냈습니다.
YTN 이상순입니다.
영상편집;한수민
YTN 이상순 (ss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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