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억 가능' 김하성 벌써 내년 FA 인기 매물인데, 유격수 안 시켜주고 트레이드설까지... SD와 결별 끝내 불가피
2021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4년 2800만 달러(약 373억 원) 계약을 맺었던 김하성은 올 시즌을 마치면 FA 시장에 나오게 된다. 2025년 1000만 달러(약 133억 원) 뮤추얼 옵션(상호 합의 조항)이 있지만 김하성이 거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에 FA로 풀리게 될 김하성에 대한 호평도 계속 나온다. 스포츠매체 더 스코어는 5일 2024년 메이저리그(MLB) FA 톱 20을 선정했는데, 김하성은 15위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뮤추얼 옵션을 행사하지 않고 다음 겨울에 팀에서 나올 것이다"고 전망한 매체는 "눈에 띄진 않지만 탄탄한 타격 능력, 뛰어난 주루와 세 포지션(2루수, 3루수, 유격수)에서 보여준 훌륭한 수비를 앞세워 흥미로운 내야수 옵션으로 등극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매체는 "다른 FA 내야수보다 어린 김하성의 나이도 선수 본인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함께 FA 시장에 나오는 수준급 내야수 중 알렉스 브레그먼(휴스턴)은 김하성보다 한 살 많은 1994년생이고, 호세 알투베(휴스턴)는 1990년생으로 내년이면 30대 중후반으로 접어든다. 그나마 글레이버 토레스(뉴욕 양키스) 정도가 김하성보다 한 살 어릴 뿐이다.
이렇듯 벌써부터 김하성이 고급 매물로 평가받으면서 예상 몸값도 높아지고 있다. 디 애슬레틱의 샌디에이고 담당 기자 데니스 린은 지난달 14일 "만약 샌디에이고가 시즌 개막 전에 예상치 못한 일을 해낸다면 2024년을 포함해 김하성에게 1억 3000만 달러(1736억원)에서 1억 5000만 달러(2003억원) 사이를 보장하는 7년 연장 계약이 가능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FA 역시 이 정도 선에서 형성될 것이 유력하다.
디 애슬레틱은 지난달 2일에도 "김하성은 FA를 앞두고 마지막 시즌에 들어간다. 그와 재계약을 맺으려면 9자리 숫자(1억 달러)가 필요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다른 매체 이스트빌리지타임스는 지난해 8월 "김하성의 올해(2023년) 연봉은 700만 달러다. 너무 낮은 몸값"이라며 "7년 1억 5000만 달러 규모의 연장계약을 맺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MLB트레이드루머스는 김하성에게 메이저리그 30개 팀 중 절반이 넘는 17팀이 김하성을 영입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매체는 "김하성의 연봉 800만 달러는 탬파베이,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캔자스시티 로열스 같은 스몰마켓 팀들의 예산에 맞을지 모른다. 이 중 샌디에이고와 오랜 트레이드 역사를 가진 탬파베이는 네 팀 중 유일한 월드시리즈 우승 후보, 김하성을 영입을 위해 올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밀워키 브루어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시애틀 매리너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LA 에인절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시카고 컵스, 마이애미 말린스 모두 내야에 메워야 할 구멍이 있다. 미네소타 트윈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같은 구단은 김하성 영입을 위해선 다른 내야수를 이동시켜야 하겠지만, 공격적인 영입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5일에도 디 애슬레틱은 소식통을 인용해 "샌디에이고는 꾸준히 김하성의 트레이드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시즌 종료 후 FA가 되지만, 2023년 샌디에이고 팀 내 최고의 선수 중 하나였기 때문에 대가는 클 것이다"고 전망했다.
김하성 없이도 샌디에이고 내야가 굴러갈 수 있다는 점도 트레이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2022시즌 유격수로 풀타임을 뛰었던 김하성은 지난해 베테랑 잰더 보가츠(32)의 영입으로 2루수로 이동했다. 올 시즌에도 보가츠는 자신의 자리를 지킬 전망이다. 마이크 쉴트 샌디에이고 감독은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과 인터뷰에서 "보가츠는 유격수로 뛸 것이다"고 밝혔다. 물론 김하성을 언급하며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골드글러브를 수상했고, 유격수도 가능하다"고는 했지만, 당장 보가츠의 포지션이 바뀔 가능성은 높지 않다.
MLB.com은 "김하성이 보가츠보다 뛰어난 유격수 수비를 보여주고 있지만, 아직 보가츠는 꺾일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하며 "제이크 크로넨워스도 계약이 7년 더 남았고 수비력이 좋다. 보가츠는 계속 유격수 자리를 지키지 않을 것이다. 2루수 유망주 잭슨 메릴은 지난해 더블A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 모든 사실은 김하성의 연장계약 가능성을 낮게 만든다"고 보았다.
다만 트레이드 시점은 적어도 시즌 시작 전은 아닐 가능성이 높다. MLB.com은 "지난 시즌 부상으로 고생했던 샌디에이고의 내야에서 김하성은 유격수와 3루수 자리를 채워줬다.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김하성을 내보내는 데는 문제가 있다"고 전망하며 "그가 주연을 맡을 예정인 '서울 시리즈' 전에 이뤄지는 건 말할 것도 없다"며 시즌 전 이적 가능성을 매우 낮게 봤다. 샌디에이고는 LA 다저스와 오는 3월 20일과 21일 오후 7시 5분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개막 2연전, 이른바 '서울 시리즈'를 치른다.
앞서 김하성은 지난해 7월 MLB.com과 인터뷰에서 "이번에 열리게 될 시리즈가 한국에서의 첫 메이저리그 게임이라는 걸 알고 있다. 그래서 행복하다"면서 "한국 팬들은 야구를 매우 열정적으로 보고 있다. 어떻게 봐야 하는지도 매우 잘 알고 있다. 야구에 대해 매우 진지하다. 스포츠를 사랑한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해 10월 귀국 당시에도 김하성은 "한국에서 메이저리그 정규 시즌 경기를 하는 건 처음이라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 무척 기대된다. 한국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메이저리그 경기에 저도 나갈 수 있다는 건 큰 영광이다. 어린 아마추어 선수들도 많이 와서 경기를 보고 꿈을 키웠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이어 "팀 동료들로부터 많은 부탁을 받았다. 최대한 들어줄 생각"이라며 웃어 보였다.
여러 상황을 고려해봤을 때 김하성이 샌디에이고를 떠나는 것은 기정사실화됐다. 2025년 김하성이 어떤 유니폼을 입고 뛸지를 지켜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김하성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2루수로 옮긴 그는 152경기에서 타율 0.260 17홈런 60타점 84득점 140안타 38도루 OPS 0.749의 기록을 냈다. 야구통계사이트 베이스볼 레퍼런스의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 5.8을 기록, 내셔널리그 전체 8위에 올랐다. 7월에는 타율 0.337, 5홈런, OPS 0.999를 기록하며 성적을 끌어올렸다. 당연히 대부분의 기록에서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이런 활약 속에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했고, 실버슬러거 후보에도 올랐으며 한국인 역대 3번째로 MVP 투표에 이름을 올렸다(내셔널리그 14위).
2023시즌에도 김하성은 1루수를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을 돌아가며 뛰었다. 보가츠의 영입으로 2루수로 자리를 옮긴 그는 106경기(98선발)에 나와 856⅔이닝을 뛰었다. 다소 낯선 포지션이었지만 마치 계속 뛴 것처럼 적응하며 골드글러브 후보에 올랐다. 비록 2루수 부문에서는 수상하지 못했지만 유틸리티 부문에서 황금장갑을 받았다. 3루수(32경기, 253⅓이닝)와 유격수(20경기, 153⅓이닝)에서도 뛰어난 수비력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만약 김하성이 1억 달러 이상 계약을 따낸다면 한국인 역대 3번째 쾌거다. 앞서 지난 2013년 말 추신수(42·현 SSG)가 텍사스 레인저스와 7년 1억 3000만 달러 조건에 합의한 게 최초였다. 이후 이정후(26)가 최근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이적하며 받은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494억 원)가 2번째였다. 앞선 두 선수는 외야수였기 때문에 김하성이 내야수로는 최초로 이를 넘을 수 있다. 이미 아시아 내야수 최고액 계약 기록 보유자인 김하성은 이렇게 되면 최초로 1억 달러 이상을 받는 아시아 내야수가 될 수도 있다.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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