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지구 구호기구 활동 일단 용인"…美에 물밑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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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하마스의 테러와 연루 의혹이 제기된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에 대해 당장은 정상적으로 운영돼야 한다는 입장을 미국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난민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도주의적인 지원을 대행하는 기구인 UNRWA의 직원들이 범죄행위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만큼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하지만, 현재로선 가자지구에 대한 구호 활동을 대행할 기구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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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테러와 연루 의혹이 제기된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에 대해 당장은 정상적으로 운영돼야 한다는 입장을 미국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가 지난주 미국에 파견한 대표단은 조 바이든 행정부의 고위 인사를 만나 이 같은 입장을 설명했다.
가자 전쟁이 종료된 이후 UNRWA를 근본적으로 개혁하거나, 해산한다는 전제 아래 일단은 가자지구에서 벌이는 구호 활동을 용인하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입장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등 이스라엘 정치인들의 공개적인 'UNRWA 폐쇄론'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UNRWA의 기능 정지로 팔레스타인 난민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이 중단될 경우 이스라엘을 향한 국제사회의 비판이 증폭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한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는 "UNRWA를 근본적으로 개혁하거나, 대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국제사회도 참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도 이스라엘의 입장에 전체적으로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난민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도주의적인 지원을 대행하는 기구인 UNRWA의 직원들이 범죄행위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만큼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하지만, 현재로선 가자지구에 대한 구호 활동을 대행할 기구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스라엘군 고위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대표단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도 이 같은 입장을 전달했다.
UNRWA는 팔레스타인인 난민을 지원하기 위해 1949년 설립된 유엔 산하 기구다.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 요르단, 시리아, 레바논 등지에서 1차 의료와 인도적 구호 활동, 교육 업무 등을 수행해왔고, 약 1만2천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UNRWA에 지원되는 자금과 구호품이 가자 주민이 아닌 하마스에 흘러갈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특히 이스라엘은 UNRWA 직원 12명이 하마스에 연계됐다는 주장과 함께 여성 납치와 집단 학살에 가담하는 등 구체적인 행위가 담긴 정보 보고서를 생산하기도 했다.
국제사회도 이스라엘의 주장에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다고 보는 분위기다.
UNRWA 직원의 테러 가담 의혹이 제기된 후 미국을 시작으로 캐나다와 영국, 프랑스, 일본, 호주, 핀란드 등도 지원 중단을 결정했다.
한편 유엔도 유럽 인권 단체를 중심으로 조직된 독립 조사기구에 UNRWA의 하마스 연루 의혹에 대한 조사를 일임했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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