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 위탁생산 카탈란트 22조원 인수…위고비 생산 박차

노보노디스크의 비만치료 주사제 위고비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비만 치료제 위고비를 개발한 노보 노디스크가 위고비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의약품 위탁생산업체 카탈란트의 공장 3곳을 165억달러(약22조원)에 인수한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노보 노디스크의 지배주주인 노보 홀딩스는 부채를 제외하고 카탈란트 주식을 115억달러에 인수할 예정이다.

인수 거래가 완료되면 노도 홀딩스는 이탈리아 아나지니, 벨기에 브뤼셀, 인디애나주 블루밍턴에 있는 카탈란트의 공장 3곳을 노보 노디스크에 110억 달러로 매각한다.

노보 홀딩스의 카심 쿠테이 최고경영자(CEO)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생산능력을 확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회사 전략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번 거래는 2024년 말에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안에 정통한 로이터 소식통에 따르면 카탈란트가 전세계에서 운영하는 50개 공장 중에서 3개만 인수되기 때문에 반독점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미국 공장은 단 한 곳이기 때문에 외국인 투자에 대한 미국의 감시도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의 주가는 코펜하겐 증권거래소에서 3.63% 상승했다. 카탈란트의 뉴욕 상장주는 10%까지 치솟으며 9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비만 치료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며 미국 경쟁사 일라이릴리는 새로운 비만 주사제 젭바운드를 출시해 노보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세계 비만 치료제 시장은 2020년대 말 1000억달러로 커질 것이라고 애널리스트들은 추정한다.

생산 확대가 가장 큰 장애물이다. 주사펜을 약물로 충전하려면 무균상태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생산력을 확장하는 데에 한계가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카탈런트의 벨기에와 미국 공장은 이미 위고비 충전 작업을 수행하고 있지만, 결국 다른 제약사의 의약품 생산은 중단할 예정이다.

JP 모건 애널리스트들은 이탈리아 공장이 더해지면서 노보가 예상보다 빠르게 위고비 생산량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수로 공급망 통제력이 강해지면 노보는 카탈란트의 제조 품질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문가 의견도 나왔다.

카탈란트의 브뤼셀 공장은 2021년과 2022년 미국의 멸균 안전규정을 반복적으로 위반했고 직원들은 필수 품질검사를 수행하지 않은 이력이 있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