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이제 극장 승부는 됐어요'...4G 연속이면 족하다, '편안하게' 결승 진출 원해

신동훈 기자 2024. 2. 6.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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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는 이제 됐다.

극장 승부는 스포츠의 묘미다.

4경기 연속 극장 승부가 펼쳐지면서 클린스만호를 두고 '좀비축구'라는 별칭이 붙었다.

이제 극장 승부는 보여줄 만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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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경기 연속 살 떨리는 극장 승부
이제 원하는 건 편안한 축구, 결승 진출
사진=게티이미지

[인터풋볼=신동훈 기자(도하)] 재미는 이제 됐다. 편안한 승리를 원한다.

위르겐 클린스만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FIFA 랭킹 23위)은 6일 오후 6시(이하 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에 위치한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2023 아시아 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 요르단(FIFA 랭킹 87위)전을 치른다. 한국은 호주를 연장전 끝에 격파하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요르단은 사상 첫 4강에 올랐다.

극장 승부는 스포츠의 묘미다. 패배 직전에서 승부를 뒤집고 어떻게든 마지막까지 끌고 가 결국 이기는 건 팬들을 미치게 한다. 클린스만호는 놀랍게도 이번 대회에서 4경기 연속 그런 경기를 했다. 바레인전을 3-1으로 이긴 클린스만호는 요르단전부터 극장 승부를 펼쳤다. 손흥민 페널티킥 골로 앞서간 한국은 전반에만 2실점을 허용했다. 후반에 좀처럼 만회를 못해 1-2로 끌려가다 패배 직전 황인범 슈팅이 요르단 수비 맞고 들어가 2-2가 돼 무승부로 종료됐다.

말레이시아와 대결에서도 그랬다. 정우영 선제골로 앞서간 한국은 후반 초반 2실점을 허용해 충격의 역전을 헌납했다. 내내 몰아치던 한국은 이강인, 손흥민 연속골로 3-2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다 종료 직전 실점을 해 3-3으로 비겼다. 모랄레스 골이 들어간 시간은 105분이었다. "한국이 일본을 피하려고 일부러 비겼다"고 하면서 조작 의혹이 날 정도로 말레이시아전 3-3 무승부는 뜨거운 화제였다.

사진=게티이미지

사우디아라비아전은 더 극적이었다. 사우디아라비아 팬들의 엄청난 응원 속에서 경기가 진행됐고 3백을 내세운 클린스만호는 1실점을 허용했다. 종료 직전까지 0-1이었는데 조규성 헤더골로 1-1이 돼 연장전, 승부차기까지 향했다. 조현우 선방쇼 속 승부차기에서 이겨 8강에 올랐다.

호주전도 마찬가지였다. 후반 추가시간까지 0-1이었는데 손흥민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황희찬이 마무리를 하면서 연장전으로 향했다. 연장 전반 손흥민의 환상적인 프리킥 골이 나왔고 한국이 결국 2-1로 승리했다. 4경기 연속 극장 승부가 펼쳐지면서 클린스만호를 두고 '좀비축구'라는 별칭이 붙었다. "한국은 90분 이후부터 축구를 한다"고 하면서 카타르 내에서 가장 재미있는 축구를 하는 팀으로 발돋움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이제 극장 승부는 보여줄 만큼 보여줬다. 제3자에겐 재미가 있을지 몰라도 보는 한국 팬들은 진이 빠지고 정신이 혼미해졌다. 선수들만큼이나 지쳤다. 이제 원하는 건 안정적인 승리, 결승 진출이다. 벼랑 끝까지 내몰려 처절하게 하는 축구가 아니라 리드를 하고 우위를 점해 편안히 승리에 도달하는 걸 원한다. 준결승이라, 또 저력을 가진 요르단이라 쉽지 않더라도 그렇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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