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이제 극장 승부는 됐어요'...4G 연속이면 족하다, '편안하게' 결승 진출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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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는 이제 됐다.
극장 승부는 스포츠의 묘미다.
4경기 연속 극장 승부가 펼쳐지면서 클린스만호를 두고 '좀비축구'라는 별칭이 붙었다.
이제 극장 승부는 보여줄 만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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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원하는 건 편안한 축구, 결승 진출
[인터풋볼=신동훈 기자(도하)] 재미는 이제 됐다. 편안한 승리를 원한다.
위르겐 클린스만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FIFA 랭킹 23위)은 6일 오후 6시(이하 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에 위치한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2023 아시아 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 요르단(FIFA 랭킹 87위)전을 치른다. 한국은 호주를 연장전 끝에 격파하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요르단은 사상 첫 4강에 올랐다.
극장 승부는 스포츠의 묘미다. 패배 직전에서 승부를 뒤집고 어떻게든 마지막까지 끌고 가 결국 이기는 건 팬들을 미치게 한다. 클린스만호는 놀랍게도 이번 대회에서 4경기 연속 그런 경기를 했다. 바레인전을 3-1으로 이긴 클린스만호는 요르단전부터 극장 승부를 펼쳤다. 손흥민 페널티킥 골로 앞서간 한국은 전반에만 2실점을 허용했다. 후반에 좀처럼 만회를 못해 1-2로 끌려가다 패배 직전 황인범 슈팅이 요르단 수비 맞고 들어가 2-2가 돼 무승부로 종료됐다.
말레이시아와 대결에서도 그랬다. 정우영 선제골로 앞서간 한국은 후반 초반 2실점을 허용해 충격의 역전을 헌납했다. 내내 몰아치던 한국은 이강인, 손흥민 연속골로 3-2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다 종료 직전 실점을 해 3-3으로 비겼다. 모랄레스 골이 들어간 시간은 105분이었다. "한국이 일본을 피하려고 일부러 비겼다"고 하면서 조작 의혹이 날 정도로 말레이시아전 3-3 무승부는 뜨거운 화제였다.
사우디아라비아전은 더 극적이었다. 사우디아라비아 팬들의 엄청난 응원 속에서 경기가 진행됐고 3백을 내세운 클린스만호는 1실점을 허용했다. 종료 직전까지 0-1이었는데 조규성 헤더골로 1-1이 돼 연장전, 승부차기까지 향했다. 조현우 선방쇼 속 승부차기에서 이겨 8강에 올랐다.
호주전도 마찬가지였다. 후반 추가시간까지 0-1이었는데 손흥민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황희찬이 마무리를 하면서 연장전으로 향했다. 연장 전반 손흥민의 환상적인 프리킥 골이 나왔고 한국이 결국 2-1로 승리했다. 4경기 연속 극장 승부가 펼쳐지면서 클린스만호를 두고 '좀비축구'라는 별칭이 붙었다. "한국은 90분 이후부터 축구를 한다"고 하면서 카타르 내에서 가장 재미있는 축구를 하는 팀으로 발돋움했다.
이제 극장 승부는 보여줄 만큼 보여줬다. 제3자에겐 재미가 있을지 몰라도 보는 한국 팬들은 진이 빠지고 정신이 혼미해졌다. 선수들만큼이나 지쳤다. 이제 원하는 건 안정적인 승리, 결승 진출이다. 벼랑 끝까지 내몰려 처절하게 하는 축구가 아니라 리드를 하고 우위를 점해 편안히 승리에 도달하는 걸 원한다. 준결승이라, 또 저력을 가진 요르단이라 쉽지 않더라도 그렇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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