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축구 고질병 못 고쳤다!" 日 언론, 이란전 충격패 진단, 모리야스 체제 '최악의 경기' 진단
선제골 넣고도 역전패, 일본 언론·축구팬 분노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이란전은 최악의 경기였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최다 우승(4회) 팀 일본이 탈락하면서 후폭풍이 거세다. 아시안컵 이전 최고의 상승세를 탄 데 대한 찬사는 완전히 사라졌다. 아시아 무대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여 뭇매를 맞고 있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독일과 스페인을 물리치며 16강에 올랐고, 지난해 독일과 튀르키예 등 유럽 강호들을 꺾은 의미도 퇴색됐다. 일본 언론과 팬들은 '최악의 패배'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일본은 3일(이하 한국 시각) 카타르 알 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이란과 20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1-2로 졌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정교하고 빠른 패스게임으로 주도권을 잡았고, 전반 28분 모리타 히데마사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전반전 내내 이란을 압도하며 승리에 대한 기대를 부풀렸다.
하지만 후반전 들어 무너졌다. 힘을 앞세운 이란의 공세에 주도권을 빼앗겼고, 후반 10분 모하마드 모헤비에게 동점골을 얻어맞았다. 골키퍼 스즈키 자이온의 실책성 킥이 빌미가 되어 실점했다. 이후에도 계속 밀린 일본은 후반 51분 치명적인 수비 실책으로 무너졌다. 중앙수비수 이타쿠라 고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파울을 범해 페널티킥을 내줬다. 이란 주장 알리레자 자한바크시에게 역전골을 내주고 백기를 들었다.
일본 축구전문매체 '게키사카'는 4일 이란전 패배에 대해 '모리야스 체제 하의 최악 경기'라고 평가했다. '빌드업을 제대로 못하고, 상대 롱 볼 공격에 약한 고질병을 씻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약점을 드러내고도 전술적인 수정을 하지 않고 패했다'고 냉정하게 분걱했다.
일본은 전통적으로 빠른 패스게임으로 볼 점유율을 높이며 경기를 주도하는 스타일을 추구한다. 최근 패스게임의 정확도와 골 결정력을 높이며 세계적인 강호들을 잇따라 격파했다. '탈아시아급'이라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모리야스 감독은 "아시안컵 우승을 달성하고, 언젠가는 일본이 월드컵 우승까지 이룰 것이다"고 자신만만해 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고질적인 약점을 드러내며 무너졌다. 조별리그 D조 1차전 베트남과 대결에서 세트피스 공중볼 약점을 노출하며 2실점했다. 4-2로 이겼지만 찜찜한 뒷맛을 남겼다. 이라크와 2차전에서는 아이멘 후세인에게 헤더로 2골을 허용하며 1-2로 졌다. 인도네시아와 3차전, 바레인과 16강전에서 연속해서 3-1로 이기면서 부활하는 듯했다. 그러나 이란과 8강전에서 다시 힘과 높이에서 약점을 드러내면서 침몰했다.
모리야스호는 이번 대회에서 3승 2패의 성적을 남겼다. 5경기에서 12골을 터뜨리며 막강한 공격력을 뽐냈다. 하지만 7골을 상대에게 내주며 수비에서 문제점을 보였다. 특히, 상대 롱 볼과 세트피스 고공 공격에 잇따라 무너지면서 우승을 이루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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