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S24에 삼성의 '천재적 전략'이 담겼다?
생성형 AI=챗GPT처럼 AI 폰=갤럭시 AI 인식 확립 추진
애플·구글·中업체 등 경쟁자 추격 따돌릴까…올해가 골든타임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갤럭시 S24 시리즈에 삼성전자의 '천재적 전략'이 담겼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AI(인공지능) 폰 시장은 제대로 된 제품이 올해 처음 등장했을 만큼 무주공산인 상태다. 갤럭시 S24에 AI 폰 시장을 삼성전자가 선점하기 위한 기대 이상의 마케팅 효과가 담겨있다는 것이다.
6일 샘모바일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 S24를 AI 폰 혁명의 상징으로 삼기 위한 마케팅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 향후 수개월 간 제대로 된 경쟁자가 등장할 가능성이 적은 만큼 'AI 폰=갤럭시 AI'라는 인식을 만들어낸다는 목표다.
지난해 챗GPT 혁명으로 생성형 AI에 대한 관심이 전세계적으로 커진 이후 올해에는 AI 폰이 그 후속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미 지난해 구글이 소프트웨어 부문 강점을 살려 픽셀8 시리즈에 AI 접목을 발표하긴 했으나 진짜 AI 폰은 사실상 갤럭시 S24가 최초라는 반응이 많다.
'생성형 AI=챗GPT' 인식 굳어져…삼성, 'AI 폰=갤럭시' 굳히기 노린다
갤럭시 S24 마케팅에 애플도 '공수표' 반응?…팀 쿡 "AI에 엄청난 시간·노력 투자 중"
하지만 갤럭시 S24 시리즈가 공개된 이번 언팩에서는 행사 시작과 동시에 '갤럭시 AI'를 꺼내들었다. 가장 이목이 집중되는 행사 초반부에도 대부분의 시간을 갤럭시 AI의 기능들을 소개하고 시연하는 데 할애했다.
삼성전자는 언팩에서 갤럭시 AI를 소개하면서 실시간 통화 통역, 웹페이지 및 문서 요약, AI가 사진 속 피사체를 조정해주는 생성형 편집, 동영상 슬로우 모션 변환 기능 등을 소개했다. 이처럼 갤럭시 AI 소개에 집중한 것도 갤럭시 S24가 현재로서 유일한 AI 폰임을 강조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가 이같은 전략을 활용한 것은 지난해 전 세계를 뒤덮었던 생성형 AI 돌풍의 사례를 의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구글 바드,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빙), 메타 라마 등 수많은 서비스들이 등장했으나 현재까지도 소비자들 사이에서 생성형 AI, AI 챗봇의 대표 주자는 오픈AI의 챗GPT다. AI 폰 분야에서는 이같은 인식을 갤럭시 AI을 차지한다는 게 삼성전자의 목표다.
단기적으로는 이미 갤럭시 S24의 초기 판매 실적으로 세계 최초 AI 폰의 파급력이 드러나고 있다. 국내 사전판매량 121만대로 역대 S시리즈 최고 기록을 쓰는가 하면 인도, 네덜란드 등 해외 시장에서도 사전 판매량이 최소 1.5배 이상 기대되는 상황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갤럭시 S24 공개 이후 올해 중 갤럭시 모바일 기기 1억대에 갤럭시 AI를 탑재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이같은 삼성전자의 AI 폰 선점 전략은 경쟁사들에게도 일부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가장 강력한 상대인 애플이 계속해서 AI 폰을 암시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애플 회계연도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애플의 AI 계획을 언급한 바 있다.
당시 쿡 CEO는 "애플은 AI에 엄청난 양의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고 있다. 우리는 AI를 비롯해 미래를 만들어나갈 기술들에 계속 투자해나갈 것"이라며 "올해 말 AI을 포함한 기술 분야에서 진행 중인 작업의 세부사항들을 공유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쿡 CEO가 AI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긴 했으나 구체적인 계획이나 기능 등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쿡 CEO는 지난해 11월 3분기 실적 발표에서도 "아직 자세히 설명할 수는 없지만 생성형 AI에 관해 애플이 분명히 진행 중인 일이 있다. 우리는 꽤 많은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3개월이 지났음에도 명확한 계획을 꺼내들지 않은 셈이다.
애플이 실제 제품 발표 전까지 관련 정보를 철저히 숨기는 경향이 강한 것은 사실이지만, 일각에서는 삼성전자나 구글이 AI 폰에서 한 발 앞서있는 상황에서 견제구를 던지는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쿡 CEO가 올해 말 애플의 AI 기술을 공개한다고 밝히긴 했으나 제대로 된 AI 아이폰은 내년 이후 등장할 것이라는 비관도 있다. 올해에는 iOS 18를 통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만 AI 기능을 추가하고 온디바이스 AI 등 더 진화한 기능 도입은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애플 분석 전문가 궈밍치 TF증권 애널리스트는 "2025년은 돼야 애플이 설계 디자인을 대폭 바꾸고, 더 포괄적이고 차별화된 생성형 AI 생태계와 앱을 적용한 새로운 아이폰 모델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꼬집었다.
가장 강력한 상대인 애플의 AI 폰 시장 등판이 요원한 가운데 구글의 픽셀 시리즈나 중국업체들의 AI 폰 또한 삼성전자에 큰 위협이 되긴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 구글의 픽셀 폰의 경우 결국은 소프트웨어 최적화를 위한 레퍼런스폰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있고, 중국업체들은 아직 갤럭시 시리즈에 비하면 영향력이나 인지도가 낮기 때문이다.
더욱이 삼성전자는 하반기 출시될 폴더블폰 신작인 갤럭시 Z 플립·폴드6에도 갤럭시 AI를 접목한다는 계획이다. 최초의 AI 폰인 갤럭시 S24에 이어 'AI 폴더블폰'까지 선보이며 굳히기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샘모바일은 "이제 사람들은 누구나 AI에 대해 많은 이야기들을 들었고, AI가 미래이자 우리의 삶을 변화시킬 도구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사람들이 AI가 스마트폰에서 뭘 할 수 있을지를 생각할 때 곧바로 갤럭시 AI를 떠오르게 하길 바랄 것"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syh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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