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괜찮은데 어린 선수들이..." KIA '새 캡틴', 감독 선임 "최대한 빨리"를 강조하는 이유 [캔버라 현장]

캔버라(호주)=안호근 기자 2024. 2. 6.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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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캔버라(호주)=안호근 기자]
KIA 주장 나성범이 5일 호주 캔버라 나라분다 볼파크에서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안호근 기자
"빨리 오셨으면 좋겠어요."

호주 스프링캠프를 코앞에 두고 날벼락이 떨어졌다. KIA 타이거즈는 결국 사령탑 없이 전지훈련을 치르고 있다.

스프링캠프는 시즌을 앞두고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이고 부족한 점을 메우며 발전을 기하는 시기이다. 경험이 많은 베테랑들은 늘 해왔던대로 시즌을 준비하면 그만이지만 어린 선수들은 자칫 갈피를 잡지 못할 수도 있다.

새 주장에 선임된 나성범(35)의 걱정도 이러한 측면이었다. 그는 5일 호주 캔버라 나라분다 볼파크에서 취재진과 만나 "저뿐만 아니라 베테랑 선배들은 크게 상관이 없는데 어린 선수들이 워낙 팀에 많다"며 "어떻게 해야 할지 그 순간마다 잘 모르는 점이 많을 것이다. 어린 선수들이 갈피를 못 잡을 수 있다"고 걱정했다.

새로 주장 완장을 차고 기대를 안고 스프링캠프를 준비했다. 지난해 미국 애리조나에 이상기후로 눈보라가 쳤던 것과 달리 호주는 시차도 없고 날이 따뜻해 제대로 몸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부풀었다.

그러나 하루 아침에 감독을 잃었고 나성범은 실망감으로 가득찼다. 지난달 30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나성범은 "그냥 우리가 야구를 열심히 할 수 있게 많은 지원을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뼈 있는 말을 남겼다.

김종국(51) 전 감독은 지난해 3월 박동원(LG 트윈스)에게 뒷돈을 요구한 의혹으로 해임된 장정석(51) KIA 전 단장과 얽혔다. 검찰이 지난해 11월 장정석 전 단장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장 전 단장이 부당하게 챙긴 금액 중 일부가 김 전 감독에게 흘러간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져 조사를 받았다. KIA는 직무 정지 처분을 내린 데 이어 결국 해임을 결정했다.

나성범이 지난달 30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021시즌을 마치고 6년 150억원에 KIA 유니폼을 입은 나성범은 지난해 부상으로 58경기 출전에 그쳤다. '나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절치부심해 스프링캠프를 준비했지만 주장으로서 챙겨야 하는 부분이 더 많아졌다.

나성범은 "아무래도 선배들이 도와주는 것보다는 감독님이 중심이 돼서 선수들을 이끌어주셔야 한다. 새로운 선수들도 많이 왔고 외국인 선수도 그렇다"며 "나도 이런 상황은 처음 겪는 것이고 그래서 빨리 해결이 됐으면 좋겠다.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빨리 이 상황이 해소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인물이야 구단에서 열심히 물색을 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나성범은 시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공항에서도 그렇고 우리들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누가 감독 하셨으면 좋겠다'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라며 "누군가는 오실 것 때문에 가급적 빨리 오셨으면 하는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이 계시고 안 계시고는 솔직히 천양지차라고 생각한다. 감독님도 하루 빨리 선수들을 파악을 하셔야 하고 어떻게 구상을 하실지도 생각해야 한다"며 "빨리 오셔야지 케미도 잘 맞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상황 속 심재학 KIA 단장은 계획과 달리 스프링캠프 훈련지가 아닌 한국에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심 단장은 5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감독 후보군이 일차적으로 추려졌다. 구단 관계자들과 2차 명단을 다시 추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중요한 건 팀에 빠르게 들어와 무언가를 할 수 있는 분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적응도 빨리 해야 하고 빠르게 무언가를 익혀야 하는 분들이 (감독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심 단장은 "아직 면접일이 정해지지 않았을 뿐, 다예상하는 분들"이라며 거론되고 있는 인물들이 후보일 수 있다는 힌트를 줬다.

시기에 대해서도 언급을 했다. "되도록 새 감독님이 호주 스프링캠프를 직접 보는 것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며 "다만 설 연휴가 껴 있어서 커뮤니케이션에 어려움이 있다. 감독 선임이 야구단뿐 아니라 모기업과도 논의를 해야 하는 문제라 현실적으로는 설 연휴 전에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연휴가 끝난 후에야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까 한다"고 전했다.
나성범(왼쪽)과 김종국 전 KIA 감독.

캔버라(호주)=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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