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에 ‘외교 문서’ 유출 몰랐던 日… 美, 日과 ‘안보 공유’ 우려

강구열 2024. 2. 6.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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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외무성 전문(電文) 전달 시스템이 2020년 중국의 사이버 공격을 받아 외교 관련 정보가 대규모로 누출된 사실이 드러났다.

요미우리는 "중국의 사이버 공격으로 일본의 약점이 노출되면서 미국은 일본과의 안보 정보공유에 뿌리 깊은 불안감을 갖고 있다"며 "공격 수법이 최근 교묘화, 고도화하는 것에 대응해 '능동적 사이버 방어'의 도입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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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해킹당한 외무성
요미우리 “美 정부가 알려와 인지
美·日 공유 中관련 기밀 해킹 의도
美선 보안시스템 점검·강화 요구
2023년 JAXA 사이버 공격, 中 의심
능동적 사이버 방어 도입 나서야”

일본 외무성 전문(電文) 전달 시스템이 2020년 중국의 사이버 공격을 받아 외교 관련 정보가 대규모로 누출된 사실이 드러났다. 미국 정보당국이 이 같은 사실을 일본 정부에 알리며 사이버 보안 강화를 주문하는 한편 일본과의 안보 정보 공유에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2020년 여름 “일본의 재외공관 네트워크가 중국에 노출됐다”고 일본 측에 전했다. 노출된 정보의 구체적 내용이 무엇인지, 중국의 사이버 공격을 어떻게 파악했는지 등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주베이징일본대사관과 외무성 간에 오간 외교 전문이 중국 당국에 파악되었다는 것을 시사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요미우리는 “당시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 말기로 중국의 대두에 따른 국가안보전략 개정, 반격능력 보유 등이 검토되던 때”라며 “전문을 표적으로 한 것은 일·미가 공유하는 중국 관련 기밀정보를 훔치려는 의도가 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전문은 일본 외교관이 외국 정부 등으로부터 얻은 극비 정보도 포함되어 있어 유출 방지를 위해 통상의 인터넷이 아닌 폐역(閉域)네트워크(폐쇄적 형태로 운용돼 다른 네트워크에서 접속되지 않은 네트워크) ‘국제 IPVPN’으로 송수신하고, 특수한 암호를 사용한다.

사안의 중대성에 따라 당시 폴 나카소네 미국 안전보장국(NSA) 국장이 일본을 급히 방문해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와 회담을 개최했고, 양국 실무진 협의까지 열었다. 요미우리는 “회담 결과 외무성을 포함해 기밀정보를 다루는 방위성, 경찰청, 공안조사청, 내각정보조사실 5개 기관의 시스템을 점검하고 취약한 프로그램을 개선해 진척 상황을 양국이 공유하기로 했다”며 “미국 측은 (보안 시스템의) 점검, 강화를 계속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요미우리는 일본의 우주개발을 담당하는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작사)에서 지난해 여름 발생한 사이버 공격도 중국이 관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는 작사가 미국 주도의 유인 달탐사계획 ‘아르테미스’에 참여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비공식적으로 우려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요미우리는 “중국의 사이버 공격으로 일본의 약점이 노출되면서 미국은 일본과의 안보 정보공유에 뿌리 깊은 불안감을 갖고 있다”며 “공격 수법이 최근 교묘화, 고도화하는 것에 대응해 ‘능동적 사이버 방어’의 도입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능동적 사이버 방어는 평상시 사이버 공간을 감시하며 필요에 따라 공격원이나 경계 대상국 등에 침입해 선제적으로 무력화시키는 방식이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는 지난 1일 국회에 출석해 “능동적 사이버 방어는 우리나라(일본)의 사이버 대응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있어 서둘러야 할 과제”라고 밝혔다.

요미우리는 “미국이 일본의 외교 전문 피해를 파악한 것도 중국에 대한 능동적 사이버 방어를 통한 것이라는 시각이 있다”며 “미국은 중국뿐 아니라 러시아, 북한이 사이버 공격을 중시하고 있다는 점을 경계하고 있다”고 짚었다.

도쿄=강구열 특파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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