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만에 멜로’ 정우성 “50대 나이에 맞는 로맨스 또 찾아야 하는데…” [MK★인터뷰②]

김나영 MK스포츠 기자(mkculture@mkculture.com) 2024. 2. 6.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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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성, ‘사랑한다고 말해줘’로 11년 만에 멜로 도전
“멜로 피했던 건 아니야”

배우 정우성이 11년 만에 멜로를 선보였다. ‘사랑한다고 말해줘’를 통해 그는 ‘로맨스=정우성’임을 또 한번 입증했다.

‘사랑한다고 말해줘’(극본 김민정·연출 김윤진)는 손으로 말하는 화가 차진우(정우성 분)와 마음으로 듣는 배우 정모은(신현빈 분)의 소리 없는 사랑을 다룬 클래식 멜로다. 극중 정우성이 맡은 차진우는 청각장애를 가진 화가로, 그림만이 전부였던 세상에 찾아온 정모은과의 운명적 만남을 통해 큰 변화를 맞는다.

배우 정우성이 드라마 ‘사랑한다고 말해줘’에 관해 이야기를 전했다. 사진=스튜디오지니, 스튜디오앤뉴
“11년 만에 멜로인데 50대니까 부담이 됐다. 그러니까 다른 후배 배우를 캐스팅해야하는 게 아닌가 싶었다. 물론 부담이 됐지만 참여를 결정하고는 오히려 나이 듦을 더 표현해야겠다 싶었다. 그걸 도망가려고 발버둥 치는 순간 멋진 척하려고 하네로 보여질 것 같아서.”

오랜만에 멜로를 해본 소감에 관해 묻자, 세계관이 아닌 일상을 담을 수 있어서 좋다고 털어놓았다.

“멜로라기보다 영화는 세계관을 구현하기 위해 일상에서 벗어난 촬영을 하지 않나. 제가 드라마가 좋은 거는 시내에 던져놓고 일상을 담지 않나. 촬영하면서 이렇게 도심에 던져진 누군가를 연기하는 게 좋았다.”

시청자들은 정우성의 멜로에 환호했다. 11년 넘는 시간동안 오래 기다렸던 팬들은 이른 시일 내에 멜로로 돌아오길 기대하고 있다.

“빨리하도록 노력해보겠다. 여지는 생긴 것 같다. 근데 모르겠다(웃음). 나이도 있고 그 나이에 맞는 멜로를 찾아야 하는데, 사실은 어느 순간 영화쪽에서는 멜로 장르가 흥행을 안 한다는 이유로 제외가 되지 않았나. 그러다 보니까 그런 환경속에서 자꾸 다른 영화의 장르를 하다보니까 시간이 흘렀지, 피하고 그렇진 않았다.”

정우성이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스튜디오지니, 스튜디오앤뉴
정우성은 ‘사랑한다고 말해줘’가 더욱 아름답게 기다려질 수 있었던 하나의 포인트로 김윤진 감독의 연출력을 꼽았다.

“후보군 중에 시기적인 조건이 맞았고, 김윤진 감독이 원래 딴 작품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시간이 가능해서 할 수 있다는 게 저에겐 희소식이었죠(웃음). 김윤진 감독을 만나게 됐고 ‘한다’라고 해줬고, 그게 작품에 큰 행운인 것 같았다. 앞으로 옆에서 같이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좋은 동료가 됐으면 좋겠다 싶어요. 굳이 작품을 같이 안 하더라도 같이 이야기를 나눠줄 수 있는. 거기에 신현빈 배우의 든든함까지, 트라이앵글이 잘맞은 작품같아요.”

2023년, 정우성은 영화와 드라마 포함 총 6편의 작품을 선보였다. 여기에 제작, 감독까지 바쁘게 달렸다. 이렇게 꾸준히 할 수 있는 체력은 ‘타고남’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즐길 수 있는 일을 하니까 힘든지도 모르고 할 수 있는 것 같다. 그러다 보니까 힘들지 모르고 하다 보니까. 첫방 온에어 될 때 이제 쉬어도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잘 달렸다. 잠깐 쉬자는 생각이 이제 든다. 넘어지지 않고 잘 달려왔다. ‘사랑한다고 말해줘’ 방송할 때 안도의 한숨과 함께 ‘이제 조금 쉬어도 되겠’다 차분하게 다시 정리하고 가도 되지 않을까 싶다. 감사한 마음도 있고 운 좋게 20대 초반에 막연하게 배우라는 꿈을 좇다가 현실이 되지 않았나. 현장이 얼마나 감사하겠나. 그걸 배우고 당연하지 않게 생각하고, 감사하고 그렇다.”

드라마 ‘사랑한다고 말해줘’ 주인공 정우성이 이야기를 전했다. 사진=스튜디오지니, 스튜디오앤뉴
정우성은 “인생드라마”, “소유하고 싶은 드라마”라는 댓글에 감사함과 뿌듯함을 느꼈다고. 아직 시청하지 않은 예비 시청자들에게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을 물었다.

“방송에서 종영되지만 찾아보실 분들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 ‘사랑한다고 말해줘’를 사랑해주신 분들에게는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빠른 결과 해답을 요구하는 사회니까 빠른 대답을 요구받고 있다. 누군가에게 늘 대답해야 하는 강박이 생기지 않나. 인생은 결정지을 수 없다. 근데 세상은 결정짓자고 하지 않나. 그런 시대를 살면서 빠른 사고에 대한 편의는 있겠죠. 우리가 살고 있는 삶에 있어 서에 온전한 필요함인가라는 질문은 할 수 있는, 그런 의미 있는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김나영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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