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건설 ‘기회의 땅’ 폴란드] ⑤“韓, 아시아 투자 확대 위한 전략적 요충지”... 타르노프스키 투자무역청 한국·일본 담당 국장

바르샤바(폴란드)=오은선 기자 2024. 2. 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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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적극 나서
“전쟁 이후 되레 외국 기업 투자↑”
풍부한 노동력·지리적 특성 바탕으로 유럽 진출 ‘유리’

“유럽 진출의 관문이자 물류 요충지” 지난해 폴란드를 공식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은 폴란드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건설기업들 사이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폴란드를 발판 삼아 재건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다소 생소한 동유럽 국가, 폴란드에서 기회를 잡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우리나라 건설인들을 직접 만나봤다. [편집자주]

“한국은 폴란드에게 아시아 투자 확대를 위한 전략적 요충지(important source)입니다. 폴란드인 사이에서 한국 기업에 대한 이미지도 매우 좋아요.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참여를 위해서도 폴란드는 자연스러운 파트너가 될 것입니다.”

지난달 25일 폴란드 바르샤바 시내의 투자무역청(PAIH) 건물에서 만난 아르카디우쉬 타르노프스키(Arkadiusz Tarnowski) PAIH 한국·일본 담당 국장은 이 같이 말했다. 그는 PAIH의 서울사무소 소장으로 3년간 서울에서 생활한 ‘한국통’이다. 그만큼 한국 사회나 분위기 등을 잘 안다.

지난달 25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만난 아르카디우쉬 타르노프스키(Arkadiusz Tarnowski) PAIH 한국·일본 담당 국장 /오은선기자

PAIH는 한국의 코트라(KOTRA)와 유사한 기관이다. 외국 직접 투자 유입을 지원하는 유일한 기관으로 주 업무는 ▲폴란드 투자 관련 정보 제공 ▲폴란드 기업의 수출 활동 지원 ▲정보 제공 세미나 등이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재건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폴란드 경제부는 우크라 재건 사업 연락 편의를 위한 중재기관으로 PAIH를 지정했다. 이에 폴란드 기업 정보를 담은 관련 책자도 만들었다. 이 책자는 폴란드 비즈니스 시장에 진입하려는 해외 국가들에겐 ‘안내서’ 같은 역할을 한다.

타르노프스키 국장은 “한국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과 관련해 잠재적인 파트너 기업을 찾고 있다면 이 책자를 통해 찾을 수 있다”며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수행할 때 국제법이 아닌 현지법을 준수해야 한다. 이러한 내용을 포함해 반드시 고려해야 할 사항들을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실제로 폴란드를 두드리는 외국 건설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지난해 유라시아경제인협회와 국내 산업계 및 학계는 바르샤바에서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을 개최했다. PAIH도 오는 3분기에 관련 포럼을 열 예정이다. 폴란드는 우크라이나에 가장 인접한 국가로, 최적으로 물류를 실어 나를 수 있다는 지리적 이점이 있어 재건 사업의 ‘전초 기지’로 통한다.

타르노프스키 국장은 “폴란드 기업은 전쟁 이전부터 우크라이나 시장 관련 경험이 풍부했다. 이에 외국 기업들은 적절한 폴란드 파트너 기업을 찾아서 이른바 ‘연합’을 형성하는데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 건설 기업인 GS건설은 폴란드 현지 모듈러 주택 업체인 단우드를 인수해 우크라이나 재건 시장 진출을 선도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재건 프로젝트를 계기로 한국 건설기업들의 폴란드 기업 투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PAIH에 따르면 지난해 폴란드를 상대로 한 직접 투자 규모는 약 75억유로(한화로 약 10조7700억원)로, 유럽 내에서 상위 3위 안에 드는 규모다. 최근 3년간 아시아 국가가 폴란드에 투자한 규모 중 40%가 한국에서 단행한 것이다. 현지 사업 중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공장의 규모가 가장 크고, 건설 부문에서는 포스코의 폐기물 처리 공장, 현대엔지니어링의 정유 플랜트 사업 등이 있다.

마지막으로 타르노프스키 국장은 폴란드가 발전된 인프라와 높은 기술 노동 인구, 거대한 내수 시장 등을 감안하면 잠재적인 투자자에게 충분히 매력적인 시장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재건뿐만 아니라 유럽에 진출하고자 하는 기업들에게도 중요한 시장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일부 투자자들이 불안해 하기도 했지만, 시장 불확실성이 빠르게 해소되고 있다. 오히려 안정적이면서도 새로운 기회가 있는 투자처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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