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박한 순간, 심폐소생술"…지하철 7호선서 쓰러진 승객 구한 직원들

면목역 순회 중인 직원의 순발력으로 구조
올해 한 달 간 4차례 심정지 의심 환자 구호

서울지하철 4호선 사당역 승강장에서 시민들이 열차를 타고 내리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서울교통공사 직원이 서울지하철 7호선 면목역을 순회하다가 쓰러진 승객을 발견해 구조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공사는 지난달 28일 진정환 부역장이 휠체어를 탄 승객이 쓰러졌다는 시민의 다급한 목소리를 듣고 즉시 출동해 생명을 구했다고 6일 밝혔다. 진 부역장은 흉부압박과 자동심장충격기를 사용하면서 119 대원과 함께 생명을 구했다고 공사는 전했다.

또 지난 한 달 동안 녹번역, 강남구청역, 잠실역(2호선)에서도 직원들이 심폐소생술과 자동심장충격기를 사용해 심정지 의심 환자를 구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사는 법령상 지하철역에 자동심장충격기를 의무적으로 비치할 의무가 없음에도 서울지하철 275개 역에 각 1대씩 비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동 인구가 많은 혼잡역사인 서울(1·4)역, 홍대입구역, 월드컵경기장역, 이태원역 등 10개 역에는 각 6대의 자동심장충격기가 추가로 설치돼 있다.

또 공사는 매월 4일 '안전점검의 날' 자동심장충격기를 월 1회 이상 점검하고, 유효기간이 만료되는 기기 및 소모품을 적기에 교체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공사는 역 직원, 지하철 보안관 등 현장에서 근무하는 직원을 대상으로 응급처지 교육을 매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직원 총 433명이 교육을 이수했다.

공사는 지난해 서울시 자치구에서 총 111대의 자동심장충격기 설치를 지원받아 혼잡한 59개 역 위주로 설치를 완료했다.

자동심장충격기는 심정지 상태의 환자에게 전기충격을 가해 심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도록 돕는 응급 도구로, 자동으로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고 충격을 주기 때문에 일반인도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다.

김석호 서울교통공사 영업본부장은 "긴박한 순간에 심폐소생술로 거동이 불편한 휠체어 장애인의 소중한 생명을 구한 직원들에게 감사하다"며 "공사의 지속적인 응급처치 교육으로 시민이 보다 안전하게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seo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