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심해지는 구강건조증[경희대치과병원 명의토크]
겨울에는 자율신경 중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서 침의 분비가 억제된다. 이는 마치 긴장할 때 입이 바짝 타는 현상과도 같다. 구강건조증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관리하는 것이 좋을까?
건강한 성인은 하루 평균 1~1.5ℓ가량의 침을 분비한다. 침은 구강 기능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혀와 입의 운동을 원활하게 해 음식물이 잘 섞이도록 하고, 구강점막과 치아를 보호하면서 충치 발생도 억제한다. 침 분비가 원활하지 않아 건조함을 느끼는 것을 ‘구강건조증’이라고 한다.
겨울철에는 자율신경 중에 교감신경이 활성화하는데, 이때 말초 혈관이 수축하여 체온을 유지한다. 동시에 아드레날린과 노르아드레날린 등 카테콜아민의 혈중 농도도 상승해 침의 분비도 함께 억제된다. 정신적으로 긴장할 때 입이 바짝 타는 것과 같은 원리다. 구강이 건조하면 일단 맛을 잘 느낄 수 없다. 음식물을 삼키기 힘들고, 입이 쩍쩍 붙어 화끈거림이 나타나기도 한다. 심한 경우 말하기가 힘들다고 할 정도다. 침은 구강 면역에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입이 건조해지면, 칸디다 감염, 궤양, 충치, 잇몸질환, 입냄새가 자주 나타나게 된다. 틀니를 착용한 경우 틀니의 유지력도 감소한다.
구강건조증을 일으키는 가장 주된 원인은 약물복용이다. 특히 알레르기를 치료하는 데 주로 쓰이는 항히스타민제와 중추신경계 작용 약물, 항고혈압제 중 하나인 이뇨제도 구강건조증을 유발한다. 그 외에도 얼굴 부위에 방사선 치료나 갑상선 종양치료를 위해 방사선 동위원소 치료를 받은 후에도 나타난다.
구강건조증 진단은 비자극성 및 자극성 타액의 분비율을 모두 측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자극성 타액의 경우 0.1 ㎖/min 이하, 자극성 타액의 경우 0.7 ㎖/min 이하의 경우 뚜렷한 구강건조증이 있다고 판단한다. 치료는 크게 타액 분비 약물과 인공 타액으로 이뤄진다. 타액 분비 약물은 수 주 이상 투여해야 건조 증상이 개선되며, 인공 타액은 건조한 조직의 보습과 윤활 작용을 돕는다.
구강건조증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방치하면 안 된다. 구강건조증이 있다면 술과 담배를 삼가야 한다. 커피, 차 역시 이뇨 작용이 있어서 가급적 피하고 가공식품이나 탄산가스가 함유된 음료도 좋지 않다. 물이나 무카페인성, 무가당 음료를 조금씩 자주 마시도록 한다. 적절한 영양 섭취도 매우 중요하며, 음식을 고를 때 맵거나 건조한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평소 칫솔질을 자주 하고, 입안에서 얼음 녹이기, 무설탕 껌 씹기도 도움이 된다. 잦은 긴장은 자율신경계 변조와 호르몬 불균형을 초래하기 때문에 충분한 수면으로 스트레스를 줄여야 한다. 잠깐 입이 마르는 것은 정상이지만, 1년 내내 입이 마르면 다양한 구강 내 문제가 야기된다. 구강건조증은 원인이 다양하게 연결돼 있는 만큼, 끈기 있게 치료에 임해야 한다. 구강건조증이 있는 경우 치아 손상이 흔하므로 치과를 자주, 주기적으로 방문하는 것이 좋다.
<경희대치과병원 구강내과 어규식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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