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빠진 소노, ‘에이스 이정현’의 빛바랜 퍼포먼스

손동환 2024. 2. 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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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187cm, G)이 팀을 위기에서 구하지 못했다.

고양 소노는 지난 5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수원 KT에 89-92로 졌다. 4연패. 그리고 KT전 5연패에도 빠졌다. 공동 8위에서 단독 9위(13승 26패)로 내려앉았다.

김승기 감독이 고양에 온 이후, 이정현은 전혀 다른 선수가 됐다. 승부처를 지배할 수 있는 가드가 됐다. 수비에도 에너지를 쏟는 선수로 변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정현은 팀의 미래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2022~2023 플레이오프부터 달라진 경기력을 보여줬다. 그리고 2022~2023 플레이오프의 기세를 2023~2024 1라운드에도 유지했다.

소노 외국 선수 조합(재로드 존스-디욘타 데이비스)이 불안했음에도, 이정현은 강했다. 1라운드에 전체 출전 시간 1위(평균 37분 23초)와 국내 선수 득점 1위(평균 20.9점), 전체 어시스트 2위(평균 7.2점)를 기록했다. 소노가 1라운드에 4승 5패를 기록했음에도, 이정현이 ‘1라운드 MVP 후보’로 떠오른 이유였다.

이정현은 2라운드에도 MVP급 기량을 보여줬다. 3라운드 첫 번째 경기 만에 부상으로 이탈했다. 오른쪽 어깨 부상. 슈팅하는 쪽 어깨였기에, 민감했다. 그렇지만 지난 1월 5일 서울 SK전에 복귀. 28분 26초 동안 11점 5어시스트 4리바운드(공격 1)에 1개의 스틸을 기록했다. 경기 감각과 경기 체력을 점검했다.

하지만 이내 자기 퍼포먼스를 되찾았다. 28경기를 치렀음에도, 경기당 20.2점 6.4어시스트 3.리바운드에 1.7개의 스틸을 기록하고 있다. 평균 2.7개의 3점 성공에 약 35.8%의 3점슛 성공률. 소년 가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정현은 시작부터 2개의 3점을 던졌다. 완벽한 찬스는 아니었지만, 잠깐의 찰나를 활용했다. 그러나 이정현이 시도한 첫 2번의 슛은 림을 모두 외면했다.

그렇다고 해서, 이정현이 볼을 잡는 것도 어려웠다. 정성우(178cm, G)라는 수비력 뛰어난 가드가 이정현에게 붙었기 때문. 그래서 이정현으로 인한 득점과 이정현으로 인한 파생 옵션 모두 나오기 어려웠다.

그러나 치나누 오누아쿠(206cm, C)가 3점을 연달아 성공했고, 박종하(186cm, G)와 김민욱(205cm, C)도 3점 공세에 나섰다. 0-8까지 밀렸던 소노는 1쿼터 종료 4분 32초 전 15-16으로 KT를 압박했고, 이정현 역시 부담을 어느 정도 덜었다.

그리고 오누아쿠가 이정현을 도왔다. 블록슛 이후 빠르게 패스. 이정현의 3점 찬스를 봤다. 이정현이 비록 놓쳤지만, 다음 수비에서 패리스 배스(200cm, F)의 패스를 가로챘다. 그 후 유유히 레이업. 경기 첫 득점을 신고했다.

첫 득점을 해낸 이정현은 KT 수비를 서서히 요리했다. 1쿼터 종료 48.6초 전 오른쪽 윙에서 정성우를 제친 후, 이현석(190cm, G)과 마이클 에릭(210cm, C)의 수비를 달고 레이업. 순간 스피드와 점프력, 마무리 집중력까지 보여줬다.

이정현은 한결 여유를 찾았다. 특히, 수비 진영에서 그랬다. 오누아쿠 없이도 앞선에서 스틸. 스틸 후 단독 속공을 오른손 레이업으로 마무리했다. 27-26으로 쫓겼던 소노는 29-26으로 급한 불을 껐다.

하지만 김승기 소노 감독은 2쿼터 시작 3분 28초 만에 이정현을 벤치로 투입했다. 이정현의 체력을 안배했다. 다만, 소노는 불안함을 견뎌야 했다. 국내 1옵션 선수 없는 시간을 잘 버텨야 했다.

민기남(174cm, G)이 잠깐의 시간을 잘 버텨줬고, 이정현은 교체 투입 후 다시 한 번 돌파했다. 최성모(187cm, G)로부터 파울 자유투 유도. 자유투 2개 모두 침착하게 성공했다.

이정현은 KT의 백 코트 속도에 관계없이 볼을 운반했다. 빠른 속도로 KT 페인트 존까지 침투. 수비를 모은 후, 오른쪽 코너에 있는 김민욱에게 패스했다. 김민욱이 페이크 후 3점으로 화답.

이정현은 그 후에도 발을 맞추는 김민욱을 포착했다. 김민욱에게 또 한 번 패스. 김민욱의 3점을 또 한 번 이끌었다. 3쿼터 종료 1분 56초 전에는 직접 3점. 소노와 KT의 간격을 ‘7’(45-38)로 벌렸다.

소노가 45-43으로 쫓길 때, 이정현의 손이 또 한 번 빛을 발했다. 돌파를 시도하는 하윤기(204cm, C)의 볼을 가로챈 후, 하윤기로부터 파울 자유투를 얻었다. 자유투 2개 모두 성공. 역전당할 뻔했던 소노에 주도권을 안겼다. 점수는 47-43이었다.

이정현은 3쿼터 초반에도 눈에 띄는 퍼포먼스를 했다. 비하인드 백 드리블과 수비수의 세로 수비를 극복한 후, 골밑 득점. 그 후 왼쪽 윙에서 크로스 패스로 오른쪽 윙에 있는 김진유(190cm, G)의 3점을 도왔다. 3쿼터 첫 5점에 관여했다.

또, 이정현은 넓은 수비 범위를 보여줬다. KT의 2대2를 압박으로 대처했고, 페인트 존 협력수비로 김민욱의 부담을 덜어주려고 했다. 동시에, 장기인 미드-레인지 점퍼 작렬. 소노를 오랜 시간 앞서게 했다.

하지만 소노는 3쿼터를 67-70으로 마쳤다. 김민욱의 파울 트러블로 골밑 수비를 철저히 할 수 없었기 때문. 이정현 혼자 어떻게 할 수 없는 요소였다. 그래서 이정현은 더 외로워보였다.

또, 이정현은 KT의 수비 변화와 마주했다. 그러나 이정현은 빠른 타이밍에 3점. KT에 달아날 틈을 주지 않았다. 남은 시간은 8분 2초. 점수는 72-74였다.

그러나 소노와 KT의 힘 차이가 점점 커졌다. 다만, 이정현은 마지막까지 힘을 냈다. 의미 있는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그 결과, 27점 9어시스트 5스틸에 3개의 리바운드(공격 1)로 경기를 마쳤다. 출전 시간은 38분 55초. 하지만 팀원들과 승리의 기쁨을 누리지 못했다. 소노가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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