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갑용 vs 이범호? KIA 사령탑 내부 승격이라면…이름값은 능력과 리더십으로 ‘관심 폭발’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전례 없는 2월의 사령탑 선임 작업. KIA 타이거즈는 호주 캔버라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하지만, 정작 광주에서의 움직임이 더 큰 관심을 모은다.
업계에 따르면 KIA는 대략적으로 감독후보를 추리는 과정을 마쳤다. 모기업의 재가를 받아 최종 후보들의 인터뷰 과정에 돌입했거나 돌입 직전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설 연휴라는 변수가 있어 이 기간 모기업의 재가 혹은 피드백 받기가 힘들 수 있다.
설 연휴가 지나면 새 감독이 발표될 가능성이 크다. 나머지 9개 구단의 코치를 감독으로 모시는 선택지는 없다. 1군 코치들 중에서 감독을 선임하거나, 아니면 외부에서 감독을 선임할 가능성이 크다. 전자(내부 승격)라면 파격 선임의 가능성, 후자(외부 영입)라면 경험을 갖춘 베테랑 지도자 선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현재 KIA를 지도하는 코치들 중에서 감독으로 승격되는 케이스가 현실화될 경우, 진갑용 수석코치와 이범호 타격코치 얘기가 업계에서 가장 많이 흘러나온다. 진갑용 수석코치는 이미 사실상 ‘평가’를 받고 있다. 공식적으로 감독대행 직함을 받지 않았을 뿐, 현재 캔버라 캠프 현장 선수단 책임자다.
특유의 유쾌한 성격을 앞세운 리더십에 배터리 및 수석코치 경력을 두루 갖춘 지도자다. 사실상 삼성 라이온즈 프랜차이즈 스타지만(데뷔 OB 베어스) 맷 윌리엄스 전 감독 시절부터 KIA에 몸 담으며 KIA 사정을 잘 안다. 이미 마무리캠프를 무난히 잘 이끌고 있는 건 플러스 점수를 받을 수 있는 요소다.
이범호 코치 역시 경북 의성이 고향이고 고교 시절까지 대구에서 야구를 했다. 그리고 한화 이글스에서 커리어 절반을 보냈다.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도 뛰었고 해외 연수 경험도 있다. KIA에선 2군 감독으로도 한 시즌을 보냈고, 1군에서 타격코치를 맡아 KIA 타자들과 호흡하고 있다.
리더십과 카리스마가 있고, 타격 지도능력은 정평이 났다. 정통 프랜차이즈가 아니면 은퇴식을 잘 열어주지 않는 KIA지만, 이범호 코치는 예외였다. KIA는 이범호 코치의 리더십과 현역 시절 퍼포먼스 등을 감안해 은퇴식을 개최했다. 이후 지도자로 차근차근 경험을 쌓고 있다. 감독 최종후보가 될 수 있다.
현재 KIA 코치들 중에서 KBO리그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감독 경험이 있는 인사는 없다. 위기의 팀을 구해낼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는 얘기다. 그러나 처음부터 경험 많은 감독은 없다. 오히려 현재 KIA 전력은 내부 승격 및 초보 감독이 안착하기 용이한 환경이기도 하다. 감독이 아주 큰 오류만 범하지 않으면 어느 정도 성적을 낼만한 전력이기 때문이다.
결국 감독 최종후보들의 인터뷰 결과 및 모기업의 의중이 중요할 전망이다. 현 시점에서 내부 승격 혹은 외부 영입 사이에서 구단 및 모기업이 어느 쪽을 선호하는지도 정확히 알기 어렵다. 단, 내부 승격의 경우 진갑용 수석코치와 이범호 타격코치가 가장 많이 언급되는 분위기인 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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