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유격수 맡을 수도 있어” 그러면 3739억원 특급스타는 어디로? 역시 유틸리티 GG ‘존재감’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하성은 골드글러브를 받았고 유격수도 맡을 수 있어.”
잰더 보가츠(32,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는 2013년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데뷔한 이후 유격수로 1338경기서 11675⅔이닝, 3루수로 53경기서 442⅔이닝을 각각 소화했다. 1루나 2루는 전혀 경험이 없다. 실버슬러거를 무려 8차례 수상한 반면, 골드글러브 수상 경력은 없다.
2023시즌을 마치고 보가츠의 포지션 변경설이 있었다. 이유는 유틸리티 골드글러버 김하성의 존재감 때문이었다. 유격수 수비만 놓고 보면 김하성이 보가츠보다 뛰어나니 김하성을 유격수에 놓고 보가츠가 내야 오른쪽으로 이동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마이크 쉴트 감독은 기본적으로 보가츠를 올 시즌 주전 유격수로 쓸 계획이다. 최근 샌디에이고 유니온 트리뷴에 “지금 그는 유격수로 뛰고 있다. 수비에서의 공헌도 인상적이었다. 146경기서 167개의 자살, 64차례의 더블플레이, 0.985라는 뛰어난 수비율을 보여줬다”라고 했다.
실제 보가츠는 공격력에 가렸을 뿐 수비력도 안정적이었다. 11년 2억8000만달러(약 3739억원) 계약의 존재감을 보여줬다. 결정적으로 위에서 거론했듯 보가츠가 1루나 2루는 경험이 전혀 없다. 그렇다고 매니 마차도의 3루로 갈 수도 없는 노릇이다.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마차도가 시즌 초반에 결장할 경우 잠시 3루수로 뛸 수도 있지만, 말 그대로 임시 방편이다.
그러나 쉴트 감독이 보가츠의 포지션 변경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한 건 아니다. 샌디에이고 유니온 트리뷴에 “보가츠가 유격수를 잘 했다. 분명히 김하성은 골드글러브를 받았고 유격수를 맡을 수도 있다. 그런 옵션이 있다는 게 좋은 소식”이라고 했다.
기본적으로 유격수 보가츠-2루수 김하성 키스톤을 유지하되, 상황에 따라 김하성을 유격수로 쓸 가능성도 열어 놓는다는 얘기다. 보가츠를 지명타자나 1루수로 쓰면 김하성을 유격수로 기용할 수 있다. 보가츠의 포지션 변경 얘기가 나온 것도 제이크 크로넨워스의 1루 생산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보가츠가 어디에서 뛰든, 샌디에이고는 2루, 유격수, 3루 모두 가능한 김하성의 존재감 덕분에 다양한 상황에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이런 김하성에게 1억달러를 보장할 수 없다면 동행은 종료 일보 직전이다. 서울시리즈 이후 김하성의 트레이드 가능성은 커질 전망이다. 김하성도 유격수를 보장할 수 있는 팀에서 뛰면 FA를 앞두고 가치가 더 높아질 수 있다. 샌디에이고에서 계속 뛰는 게 능사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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