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지진 1년...절망 속에서 희망 찾는다
[앵커]
5만 명이 넘는 사망자를 낸 튀르키예 강진이 발생한 지 꼭 1년이 됐습니다.
이재민들은 임시 시설에 거주하며 심신의 고통에 시달리고 있지만, 삶의 희망을 잃지 않고 있습니다.
김태현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1년 전 강진이 덮친 튀르키예 남부 하타이.
40대 여성 일마즈 씨는 무너진 건물에 매몰된 뒤 닷새 만에 구조됐습니다.
그러나 지진으로 한 팔을 잃었고, 추위에 따른 괴저로 인해 두 다리마저 잃었습니다.
[굴칸 일마즈 / 지진 생존자 : (닷새 동안) 발을 전혀 움직일 수 없었습니다. 당시 발은 다치지 않았고 팔만 부러졌습니다. 발에 손상은 없었지만 추위에 노출되고 움직이지 못해 괴저가 일어났습니다.]
의족에 의지하고 있지만 조금씩 나아지는 삶에 희망을 걸고 있습니다.
집을 잃은 야나르 씨 부부는 컨테이너 주택에 살고 있습니다.
비좁은 공간이지만, 이 지역의 임대료는 이미 4배나 올랐습니다.
[압둘라 야나르 / 지진 생존자 : 아무런 기대도 없습니다. 신께서 우리에게 주신 시간을 살 뿐이고, 다른 할 일은 없습니다. 인생을 전혀 즐길 수 없습니다.]
가잘로글루 씨는 지진으로 두 딸을 잃었습니다.
유일하게 생존한 9살 딸은 건물에 들어가는 게 무서워 지금도 학교에 가지 못 합니다.
진원지인 카흐라만마라슈에 사는 18살 멜리하는 작은 진동에도 두려움을 느낍니다.
임대주택으로 이사한 뒤에 또 지진이 나지 않을까 걱정이지만 미래의 꿈은 포기할 수 없습니다.
튀르키예 정부는 집을 짓고 심리치료를 돕기 위해 수조 원을 투입했습니다.
5만 3천여 명이 사망한 강진의 상처는 여전하지만, 생존자들은 절망 속에서 희망을 찾고 있습니다.
YTN 김태현입니다.
영상편집;김지연
YTN 김태현 (kimt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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