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서울 재즈 피아노 페스티벌’ 오는 3월1일부터 3일까지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 개최

손봉석 기자 2024. 2. 6.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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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재즈 피아노 페스티벌



2023년 피아노를 주제로 시작된 서울 재즈 피아노 페스티벌이 오는 3월1일부터 3일까지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에서 두번째 축제를 준비중이다. 서울 재즈 피아노 페스티벌은 국내 재즈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악기인 피아노를 주제로 국내서 처음 열리는 재즈 페스티벌이다. 기존에 클래식을 중심으로 한 피아노 페스티벌이 있기는 했지만 재즈 피아노 페스티벌은 전무했다.

2023년 JCC 아트센터에 열린 첫 페스티벌에는 야콥 칼존 트리오, 지오바니 미라바시, 케코 포르나렐리, 베니 그린으로 대표되는 스웨덴, 이탈리아, 미국의 다양한 재즈 피아니스트들이 출연하여 재즈 피아노의 매력을 선보였다. 특히 재즈란 음악과 클래식 음악의 차이 그리고 특징을 자연스럽게 소개하는 기회가 되었고 재즈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이번 두번째 페스티벌은 천석 규모의 마포아트센트 아트홀맥으로 이동하여 더 다양하고 화려한 라인업을 선보인다. 그리고 최근 전세계 각지에서 벌어지는 전쟁에 반대해 평화를 주제로 한 공연 프로그램을 준비하였다.

우선 오프닝은 우크라이나 출신으로 현재 버클리 음대의 교수로 재직중인 바딤 네셀로브스키의 피아노 솔로 공연이다. 바딤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이래, 전세계에서 가장 열정적으로 전쟁에 반대하며 음악을 통해 평화를 외치고 있는 뮤지션이다. 그는 구소련 시절 우크라이나 오데사에서 태어났다. 오데사 콘서바토리에서 클래식을 전공하였고 독일로 이주하였지만 재즈에 매력에 빠져 재즈 뮤지션이 되기 위해 미국 버클리 음대로 유학을 떠났고 현재 버클리 음대의 교수이자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재즈 피아니스트로 인정받고 있다.

그의 이력에서 알 수 있듯이 바딤은 지금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는 전쟁에 대해 그 누구보다도 아파하며 절실히 평화를 소망하고 있다. 그의 이런 간절함이 자신의 솔로 피아노 앨범 Odesa와 최근에 준비중인 Ukrain Diary 앨범에 담겨 있다. 특히 바딤 네셀로브스키의 오프닝은 공연은 무료 기부공연으로 진행된다. 무료로 입장 후 현장에서 기부를 하거나 기부하고 싶은 금액의 티켓을 구입하면 공연 제작비를 제외한 모든 수익금은 우크라이나의 전쟁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기부될 예정이다.

3월2일에는 네덜란드 출신의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베르트 반 덴 브링크와 한국의 기타리스트 안준형과 듀오 공연과 지난 50년간 일본 정통 재즈를 대표하는 피아노 트리오라 불리는 츠요시 야마모토 트리오의 공연이 처음으로 한국에서 열린다.

2007년 예시 반 룰레와의 듀오 공연으로 한국에서 첫 공연을 가졌던 베르트 반 덴 브링크는 네덜란드의 숨겨진 재즈 명인으로 네덜란드에서 재즈를 공부한 모든 한국 학생들이 한결같이 칭송하는 전설적인 재즈 뮤지션이다. 일찍이 툿츠 틸레망스, 디 디 브릿지워터와 함께 활동하였으며 현재 위트레흐트 콘서바토리에서 수십년간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이번에 그와 듀오 공연을 갖는 기타리스트 안준형은 국내 재즈계에서 거의 소개되지 않은 뮤지션이지만 베르트 반 덴 브링크가 이번 공연을 위해 강력 추천한 뮤지션이다. 화려한 테크닉과 장르를 가리지 않는 열린 마인드로 베르트 반 덴 브링크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으며 최근 듀오 앨범을 녹음하기도 하였다. 17년만에 이루어진 베르트 반 덴 브링크의 두번째 내한공연이자 기타리스트 안준형을 발견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일본 출신으로 올해 나이 74세가 되는 츠요시 야마모토는 80세의 드러머 토시오 오스미, 62세의 베이시스트 히로후미 카가와로 이루어진 자신의 정규 트리오로 첫 내한공연을 가진다.

LP 열풍에 힘입어 츠요시 야마모토 트리오가 발표했던 다양한 앨범들이 국내에 소개되면서 츠요시 야마모토 트리오가 재즈마니아, 오디오 마니아들에게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츠요시 야마모토는 1974년 재즈 클럽 미스티의 하우스 피아니스트로 활동하면서 본격적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는데 초창기부터 토시오 오스미와 트리오를 결성하였고 후에 베이시시트 히루후미 카가와가 합류하였다.

트리오 편성으로 반세기에 가까이 재즈 스탠다드를 연주한 달인들이자 일본을 대표하는 재즈 피아노 트리오라 할 수 있다. 작년 새롭게 발표한 앨범 <A Shade Of Blue>과 곧 발표될 앨범 ‘Sweet For K’에 담긴 스탠다드 그리고 평화와 관련된 스탠다드를 들려줄 예정이다. 특별히 이번 공연에는 최근에 츠요시 야마모토 트리오와 앨범을 녹음한 보컬리스트 Moon이 게스트로 참가해 츠요시 야마모토 트리오의 대표곡 Misty를 노래할 예정이다.

마지막 세째날에는 크렉 테이본, 박진영 트리오, 레미 파노시앙 트리오 세 팀이 출연한다.

아방가르드와 모던 재즈 그리고 일렉트로닉을 넘나드는 다양한 활동으로 지난 30년간 가장 창의적인 피아니스트 중의 한 명으로 손꼽히는 미국 출신의 피아니스트 크렉 테이본이 첫 내한 공연을 갖는다. 과거 제임스 카터 쿼텟에서부터 비제이 아이어와의 듀오, 크리스 포터 트리오, 그리고 여러 장의 솔로 앨범까지 규정할 수 없는 음악들을 들려주었던 그가 첫 내한 공연이자 솔로 공연을 통해 자신의 음악을 온전하게 국내팬들에게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또한 즉흥적이고 창의적인 음악에 관심이 있는 뮤지션들을 위한 마스터클래스도 3월2일에 별도로 진행할 예정이다.

2023년 국내에서 발표한 음반중에서 피아노 트리오로 가장 주목을 받았던 박진영 트리오도 국내팀으로 유일하게 이번 페스티벌에 참가한다. 자신의 첫 앨범 이후 오랜 시간이 걸려 마침에 완성한 두번째 앨범이자 첫 트리오 앨범 ‘Pastorale’은 베이시스트 김성수, 드러머 석다연과 함께 현재 피아니스트 박진영이 추구하는 음악적 방향성을 완성도 높게 담아냈다. 미국의 재즈 그리고 유럽의 재즈 그 사이에서 나만의 재즈를 찾기 위한 치열한 고민을 라이브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페스티벌 엔딩은 플러스히치의 오랜 친구 레미 피노시앙 트리오가 맡는다. 2010년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 참가로 한국과 인연을 맺은 프랑스 툴루즈 출신의 레미 파노시앙 트리오는 위트와 재기가 넘치는 연주로 재즈, 팝, 록, 일렉트로닉이 결합된 음악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한국을 너무나 사랑하는 이들은 ‘제주도’ ‘BBQ’ 등 한국과 관련된 여러 곡을 만들었으며 투어 모습을 담은 영상들로 뮤직 비디오를 다수 제작하였다. 이번 공연에서는 이들의 다음 앨범에 수록될 신곡들을 모두 연주할 예정인데 페스티벌이 끝난 후 한국에서 이곡들을 담은 새로운 앨범을 녹음할 예정이다. 또한 얼마전 세상을 떠난 일본 출신의 세계적인 음악가이자 사회운동자 류이치 사카모토에게 바치는 특별한 곡도 준비중이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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