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뜨면 또 터진 '전세사기'… 전세→월세 전환 늘어

김창성 기자 2024. 2. 6. 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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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수도권 비아파트의 전·월세 계약 가운데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2022년 대비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비아파트 전세 임차인들의 월세 갱신 비중도 증가 추세다.

지난해 4분기 수도권 비아파트의 전세→월세 갱신 계약은 8.8%로 전년(7.7%) 대비 소폭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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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계약 중심 상승세… 수도권 비아파트 월세 선호 지속
수도권 비아파트의 월세 선호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사진은 서울 강남의 한 공인중개업소.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뉴시스
지난해 수도권 비아파트의 전·월세 계약 가운데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2022년 대비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월세 거래 비중은 신규계약을 중심으로 높아졌으며 종전 전세에서 월세로 갱신하는 비중도 소폭 증가했다. 비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역전세, 전세사기, 깡통전세 등 '전세 리스크'가 쉽게 잦아들지 않고 있어 월세 선호 경향은 계속될 전망이다.

6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통해 수도권 주택(단독·다가구, 연립·다세대, 아파트)의 월세 거래비중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비아파트는 전년대비 비중이 늘어난 반면 아파트는 소폭 감소했다.

주택 유형별로 월세 거래비중은 단독·다가구 3.6%포인트 (66.2%→69.8%) 연립·다세대 8.0%포인트(39.4%→47.4%) 등이 증가했고 아파트는 1.6%포인트(44.1%→42.5%) 낮아졌다.

역전세, 깡통전세 우려가 상대적으로 덜한 아파트에서 전세수요가 이어진 가운데 비아파트에서는 보증금 미반환 우려로 월세 선호가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비아파트(단독·다가구, 연립·다세대)의 월세 거래비중은 갱신보다 신규계약일 때 압도적으로 높았다. 2023년 수도권 비아파트 신규 임대차 계약 중 월세 비중은 67.2%로 갱신 월세계약 36.8%에 비해 30.4%포인트 높다. 같은 기간 아파트의 신규(40.0%)와 갱신(36.4%) 월세 거래비중의 격차가 미미한 점과 대조된다.

임차인들의 월세 선호가 커진 데다 전세보증보험 가입 요건이 강화(공시가격의 150%→126%)되면서 보증금을 못 올리는 대신 월세를 추가로 받으려는 임대인(공급)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비아파트 전세 임차인들의 월세 갱신 비중도 증가 추세다. 지난해 4분기 수도권 비아파트의 전세→월세 갱신 계약은 8.8%로 전년(7.7%) 대비 소폭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아파트 월세 전환 갱신 비중은 2.1%포인트(2022년 4분기 6.4%→2023년 4분기 4.3%) 줄었다. 비아파트는 아파트 대비 전세가율이 높은 편인데 집값이 하락하고 깡통전세 위험에 취약해지면서 월세 전환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월세 부담이 커지면서 서민층의 주거비 고민도 깊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김창성 기자 solral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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