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저가공습' 알리보다 더 센 놈 온다… 1688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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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익스프레스(알리), 테무 등 중국발 저가 쇼핑 플랫폼에 국내 소비자들이 몰리는 가운데 '1688닷컴'(1688)의 국내 상륙 소식이 더해져 이커머스 업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B2B(기업 간 거래) 쇼핑 플랫폼인 1688의 한국어 서비스가 이달 안으로 오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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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 가능한 韓 소상공인도 1688 애용
'1700원→277원' 알리와 차원 다른 도매가
개인회원·소매판매 막을 가이드라인 필요
6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B2B(기업 간 거래) 쇼핑 플랫폼인 1688의 한국어 서비스가 이달 안으로 오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688은 도매 플랫폼으로 국내 소상공인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로 불리는 곳이다. 원래는 중국 최대 내수용 플랫폼이지만 온라인으로 주문할 수 있어 중국어가 가능한 판매자들이 알음알음 거래를 해왔다.
기존에는 한글 지원이 되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인터넷 브라우저의 번역 기능을 활용해 제품을 서치하고 배송 대행 서비스를 이용해 물건을 받는 등 활용 방법이 쉬워져 거래량이 늘어나는 추세다.
1688이 국내에 진출한다면 한글 지원은 물론 배송까지 한번에 해결돼 이용자들의 진입장벽은 더욱 낮아지게 된다. 업계에서는 기존 알리와 마찬가지로 국내 대형 운송업체와 계약하거나 자체 물류 센터를 확보할 가능성까지도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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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도 이미 도매 전용 온라인 플랫폼이 있지만 가입 시 사업자번호를 입력하는 등 소매 고객 이용을 막는 장치가 마련돼 있다"면서 "1688의 경우 기업회원뿐 아니라 개인회원으로도 가입할 수 있는 데다 최소 주문 개수가 1개인 업체도 있다"고 말했다.
1688 가입 페이지에는 기업회원과 개인회원 간 가격 정책은 별도로 언급되어 있지 않다. 가격에 차이가 없는 만큼 그동안 국내 소상공인들 역시 개인회원으로 가입해 물건을 주문해 왔다. 1688이 한국에 진출할 경우 일부 소매 고객을 막을 방법이 딱히 없다는 뜻이다.
이 경우 중국에서 물건을 들여와 팔던 오픈마켓 업체들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구매대행업체는 물론 일반 무역 업체들까지 가격경쟁력이 사라져 국내 유통 생태계에 큰 변화가 예고된다.
소상공인연합회는 "현재 추이를 지켜보고 있지만 이미 알리와 테무만으로도 소상공인에게 충분히 위협적인 상황이다"라며 "1688이 새롭게 들어온다면 온라인 쇼핑몰뿐 아니라 오프라인 도매업체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상공인들은 창고비용, 관세, 부가세, 배송비, 인건비 등 추가로 지불해야 할 비용이 더 많은 만큼 소비자가 도매 플랫폼과 직거래할 경우 가격 경쟁력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면서 "해외에서 검증되지 않은 물건을 직접 받게 될 경우 소비자 안전 문제도 발생하는 만큼 정부에서 이 부분에 대한 가이드라인 마련이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고 입장을 밝혔다.
1688의 한국 진출에 대해 알리 측은 "아직은 공유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황정원 기자 jwhw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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