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에 빨간불 켜진 인도네시아 ‘선진국 클럽’ 가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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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스라엘이 인도네시아의 OECD 가입 움직임을 반길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아시안리뷰는 "인도네시아가 OECD에 가입하려면 이스라엘과의 수교 협상이 불가피하다"며 "긴박한 중동 정세가 생각하지 못한 곳에서 여파를 불러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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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이슬람 형제국' 팔레스타인 지지 영향
인도네시아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에 빨간불이 켜졌다. 미국 등 서방의 지지를 업고 동남아시아 국가 가운데 처음으로 ‘선진국 클럽’ 문턱을 넘으려 했지만 앙숙 관계인 이스라엘이 어깃장을 놓았다. 인도네시아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갈등에서 팔레스타인 손을 들어준다는 게 이스라엘 훼방의 이유로 보인다. 중동 전쟁의 불똥이 인도네시아까지 튄 셈이다.
5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영자 매체 아시안리뷰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지난달 29일 열린 OECD 회원국 대사 회의에서 인도네시아의 OECD 가입 절차 개시에 이의를 제기했다. 이스라엘 측은 이 자리에서 △양국이 공식적인 외교 관계를 맺지 않았고 △최근 중동 정세가 어지러워 신규 가입을 용인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반대 이면에는 종교를 사이에 둔 양국의 뿌리 깊은 적대감이 자리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무슬림이 다수인 인도네시아는 이전부터 ‘이슬람 형제국’ 팔레스타인 독립을 지지해 왔다. 이를 가로막는 이스라엘과는 수교하지 않았다.
양국 관계는 지난해 10월 발발한 가자지구 전쟁에서 인도네시아가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면서 더욱 틀어졌다. 최근까지도 인도네시아에서는 이스라엘 규탄 집회가 열리고, 친(親)이스라엘 행보를 보이는 미국 기업 스타벅스, 맥도널드, 버거킹 불매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이스라엘이 인도네시아의 OECD 가입 움직임을 반길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OECD 가입은 풍부한 원자재와 3억 명의 인구를 바탕으로 고속 성장을 이어가는 인도네시아의 숙원 사업이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2019년 연임에 성공한 뒤 OECD 가입 의사를 내비쳤고, 지난해 7월 이를 공식화했다. 같은 해 10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11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서방의 지지를 얻기도 했다.
가입이 이뤄질 경우 일본과 한국에 이어 아시아 세 번째 회원국이 된다. 태국도 OECD 가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어 “누가 먼저 발을 디디느냐”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의 자존심 경쟁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예상치 못한 복병으로 작용한 셈이다. OECD 의사 결정은 회원국 만장일치 방식이다. 이스라엘이 찬성하지 않으면 정식 가입은커녕 가입 서류 검토도 시작할 수 없다. 아시안리뷰는 “인도네시아가 OECD에 가입하려면 이스라엘과의 수교 협상이 불가피하다”며 “긴박한 중동 정세가 생각하지 못한 곳에서 여파를 불러왔다”고 지적했다.
하노이= 허경주 특파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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