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중입자가속기 2027년 가동 목표 꼭 지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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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암치료기'로 불리는 의료용 중입자가속기 상용화가 눈앞에 왔다.
부산시와 서울대병원 중입자가속기추진단은 7일 오후 부산 기장군 장안읍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단지에 조성된 중입자치료센터에서 증축·구조변경 착공식을 연다.
이번 공사는 의료용 중입자가속기 기종 변경과 치료기 추가 설치를 위해 2026년 2월까지 진행된다.
부산의 중입자가속기 도입이 지연되면서 서울 세브란스병원은 같은 기종으로 지난해 4월부터 암치료를 시작해 성과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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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치료 격차 줄이고 의료 관광 기대
‘꿈의 암치료기’로 불리는 의료용 중입자가속기 상용화가 눈앞에 왔다. 부산시와 서울대병원 중입자가속기추진단은 7일 오후 부산 기장군 장안읍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단지에 조성된 중입자치료센터에서 증축·구조변경 착공식을 연다. 이번 공사는 의료용 중입자가속기 기종 변경과 치료기 추가 설치를 위해 2026년 2월까지 진행된다.
중입자가속기를 도입하려는 노력은 2010년부터 시작됐으나 그간 우여곡절이 많았다. 애초 주관사업자인 한국원자력의학원이 지방비와 국비 1010억 원을 들여 중입자치료센터를 완공했다. 하지만 원자력의학원이 분담금 750억 원을 마련하지 못해 사업이 표류했다. 중입자가속기 치료센터 건물은 2016년부터 텅 빈채로 방치됐다. 이후 정부가 2017년 서울대병원을 주관기관으로 선정했으나 사업 과정에서 발생할 추가비용 문제가 불거졌다. 서울대병원이 기존 750억 원만 분담하는 것으로 협약하면서 사업이 다시 진행됐다. 서울대병원이 2020년 9월 일본 중입자가속기 제조업체와 계약하면서 사업은 본궤도에 올랐다.
이번 증축·구조변경 공사는 2027년 하반기 실제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마지막 단계로 볼 수 있다. 기존 고정빔에 회전빔(갠트리) 치료기 1개를 추가 구축하는 등 최신 중입자가속기 기종에 맞추기 위해 공사를 진행하게 됐다. 중입자가속기는 탄소 입자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해 암세포만 골라 파괴한다. 방사선 치료와 달리 암세포만 집중적으로 파괴한다. 일부 연구에 따르면 암 3~4기 환자의 5년 생존율을 기존 방사선 치료 대비 23% 높였고, 재발 암환자도 42% 이상 완치율을 보였다고 한다. 암환자들이 중입자가속기에 거는 기대가 큰 이유다. 부산은 전국에서 암 발생률과 사망률(2020년 기준)이 가장 높은 도시다. 시 차원에서 적극적인 암 관리 사업이 필요한 실정이다. 시가 중입자가속기 도입을 서두른 것은 잘한 일이었으나 핵심 기술 독자개발을 고집하다 사업이 지연되는 등 시행착오가 너무 컸다.
부산의 중입자가속기 도입이 지연되면서 서울 세브란스병원은 같은 기종으로 지난해 4월부터 암치료를 시작해 성과를 보이고 있다. 중입자가속기가 부산에서 가동되면 비수도권에서는 처음인 만큼 수도권과의 의료 격차를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김영주 국회의원에 따르면 2018~2022년 비수도권에 거주하는 100만 명 이상 암환자가 서울대 서울성모 세브란스 삼성 아산 등 서울 빅 5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다. 이 중 부산시민 8만5000명이 원정 치료를 떠났다. 중입자가속기를 통해 지역 병원과 연계해 외국인 의료 관광도 활성화할 수 있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일 밝힌 생명과 지역을 살리는 의료혁신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업무라는 뜻이다. 지금도 많이 늦어진 중입자가속기가 2027년에는 제대로 가동될 수 있도록 시가 최선을 다해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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