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 다큐 ‘건국전쟁’ 좌석판매율 32%로 1위 ‘이례적 돌풍’

신정선 기자 2024. 2. 6.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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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첫 주말 3만5000명 돌파… “예상 밖 감동” 호평 쏟아져

이승만 대통령과 건국 1세대의 희생과 투쟁을 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이 개봉 첫 주말 관객 3만5000명을 돌파하며 박스오피스 4위에 올랐다. 10위 내에 다큐 영화는 ‘건국전쟁’이 유일하다. 흥행 지표인 좌석판매율(확보한 전체 좌석 중 실제 관객 비율)은 30%를 넘어서며 1위를 차지했다. 실존 인물을 다룬 다큐로는 전례가 드문 관람 열풍이다.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에서 공개한 1954년 8월 2일 이승만(차 뒷좌석에서 일어나 손을 든 이) 대통령의 미국 뉴욕 맨해튼 '영웅 행진' 카퍼레이드 장면. 당시 이 대통령은 미국에서 '자유민주주의를 지킨 영웅'으로서 큰 환영을 받았다. /김덕영 감독 제공

5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1일 개봉한 ‘건국전쟁’은 주말인 3~4일 이틀간 관객 2만3000명이 몰리며 누적 관객 3만5624명을 기록했다. 특히 4일 좌석판매율은 31.8%로 상영작 중 1위에 올랐다. 20위 내 개봉작 중 좌석판매율이 20%를 넘은 영화는 ‘건국전쟁’이 유일했다. 박스오피스 1위인 할리우드 화제작 ‘웡카’(16.7%), 2위 ‘시민덕희’(17.8%), 3위 ‘외계+인’ 2부(13.7%) 등은 10%대에 그쳤다.

‘건국전쟁’은 국내외 연구자 증언과 사료를 바탕으로, 일부에서 독재자로만 폄훼해온 이 대통령을 독립과 건국을 위해 애쓴 자유민주주의 수호자로 재평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관객 후기는 호평이 압도적이다. 실관람객만 평가를 남길 수 있는 CGV 사이트에서는 평가 546건 중 535건이 긍정, 11건이 부정이었다. 관객들은 “교과 과정에서 접할 수 없었던 내용을 볼 수 있어 좋았다” “공과가 있는데 과 때문에 공까지 부정당하는 것은 안타깝다” 등의 의견을 남겼다. 네이버의 실관람객 점수도 9.46점으로 높았다. “예상 밖의 감동작” “영화 보고 자연스럽게 박수 친 거 처음이에요” 등 호평이 잇따랐다.

5일 서울 용산CGV에서 영화 '건국전쟁' 관객들이 상영관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고운호 기자

베스트셀러 ‘세이노의 가르침’의 저자 세이노는 4일 블로그에 ‘건국전쟁을 적극 추천한다’는 글을 올리고 “이승만이 무오류의 대통령은 아니었으나, 제가 이제까지 이승만에 대해 갖고 있었던 생각은 편향적이었음을 고백한다”고 썼다. 이어 “대한민국이 붉게 물들지 않게 된 공로만큼은 이승만에게 돌아가야 한다”며 “덕분에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고 했다. 김진홍 두레마을공동체 대표는 5일 본지 통화에서 “오후에 주민 70명과 함께 ‘건국전쟁’을 봤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독재자 영화를 왜 보느냐던 주민도 감동했다고 한다”며 “마을 학생들도 보도록 표를 사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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