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마이 웨이

이홍렬 기자 2024. 2. 6.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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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결승 제2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커제 九단 / 黑 신진서 九단

<제6보>(84~103)=일류 프로기사들의 비상한 기억력에 감탄할 때가 많다. 수십 명에 달하는 국내외 경쟁자들과 몇 승, 몇 패를 주고받았는지 정확하게 꿰차고 있다. 신진서의 커제 상대 전적 기억은 특히 구체적이다. 이 대국이 결정된 순간 신진서는 “LG배서만 다섯 번째 만남”이라며, 승패 결과는 물론 대국 연도와 마주친 라운드까지 줄줄 외웠다.

백 △에 흑이 ▲로 젖힌 장면. 흑백의 군사들이 중원을 향해 집결하는 시기다. 84 젖힘수로는 ‘가’로 끊고싶은 마음이 굴뚝 같지만 두지 못했다. 참고도 6까지의 진행이 예상되는데 백이 피곤한 싸움이라고 판단한 것. 86 응수 타진에 흑은 고분고분 받아주지 않고 87로 즉각 반발했다. 쌍방 ‘마이 웨이’ 행진 속에 96까지 호각(互角)의 절충이 이뤄졌다.

항상 중요한 것은 선수(先手)의 향방이다. 흑이 소중한 선수를 차지, 최대 쟁처(爭處)인 97을 차지하면서 흑이 앞서기 시작했다. 커제는 마지막 큰 곳인 98을 점령하며 장기전에 대비한다. 99, 101이 평범하면서도 멋진 처리. 외곽을 선수로 두텁게 정비하고 있다. 그래 놓고 1분여 동안 호흡을 가다듬더니 103으로 붙여갔다. 이 수는 어떤 평가를 받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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