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년전 이병철 회장이 팔던 별표 국수... 뿌리 찾은 삼성전자
업계 “뿌리찾기·보호 나선 것”
삼성전자가 브랜드의 모태로 알려진 ‘별표 국수’ 로고를 상표로 출원했다. 과거 쓰던 상표를 보호함과 동시에 ‘뿌리 찾기’에 나선 것이다.
5일 특허청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은 지난달 12일 과거에 사용하던 로고 두 개를 상표로 출원했다. 1938년 이병철 회장이 창업한 삼성상회에서 팔던 별표 국수 로고와 1960년대 쓰던 삼각형 모양에 가운데 영문(삼성전자를 의미하는 E)이 들어간 로고이다. 삼성전자는 두 상표 모두 삼성전자의 주력 제품인 반도체부터 스마트폰, 각종 가전을 대상 상품으로 지정했다.
이병철 회장이 1938년 대구 서문시장 인근에서 창업한 삼성상회는 현재 삼성의 출발점이다. 별표 국수는 삼성상회의 대표 제품이었다. 별표 국수 로고에는 원 안에 검은 별 세 개와 국수의 재료인 밀이 그려져 있다. 호암재단에 따르면 별표 국수는 당시 가격은 비쌌지만 맛이 좋아 1960년대 말까지 대구와 인근 지역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이 별표 국수 상표는 현재 삼성 상표의 모태로 알려져 있다.
이후 삼성의 브랜드 로고는 여러 차례 변화했다. 삼성이 전자와 중화학공업에 진출한 1969년부터 원 안에 별이 세 개 담긴 로고와 함께 삼성을 영어로 표기하기 시작했다. 1960년대에는 영문 상표 외에도 삼각형 모양 로고와 한자가 표기된 상표도 사용했다. 삼성전자가 가전제품을 내놓으면서 본격 성장하던 1980년대 말에는 3개의 별이 겹쳐져 볼록하게 튀어나온 로고를 썼다. 이건희 회장이 ‘신경영’을 선언한 1993년부터는 별 모양이 로고에서 빠지고 파란색 타원 안에 삼성을 영문으로 썼다. 현재도 볼 수 있는 삼성의 로고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과거 뿌리를 찾아 보호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과거 상표권 등록 개념이 정립되기 이전에 사용되던 로고들을 최근 회사 자산 보호 차원에서 출원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아직 사용처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했지만, 회사의 주력 제품을 대상으로 지정한 만큼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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