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팬티 입고 난간에 서 놀란 히노 코레히코, '이상한 매혹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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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나라하게 흰색 속옷만 입고 위태롭고 아슬아슬하게 난간에 발을 걸치고 있는 이 남자, 왠지 모를 불안감을 전하지만 눈길을 끌어당기며 매혹미를 발산한다.
'놀란 눈'이 특징인 일본 작가 히노 코레히코(48)의 극사실적이고 초현실적인 작품으로, 인형이나 마네킹처럼 감정 없는 인간의 가식성을 담아낸다.
히노 코레히코 초상화 개인전이 서울 소공동 금산갤러리에서 오는 20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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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공허한 눈동자의 공포감이라니…'
적나라하게 흰색 속옷만 입고 위태롭고 아슬아슬하게 난간에 발을 걸치고 있는 이 남자, 왠지 모를 불안감을 전하지만 눈길을 끌어당기며 매혹미를 발산한다.
'놀란 눈'이 특징인 일본 작가 히노 코레히코(48)의 극사실적이고 초현실적인 작품으로, 인형이나 마네킹처럼 감정 없는 인간의 가식성을 담아낸다.
현재 일본 도쿄를 거점으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히노 코레히코는 2005년 떠올랐다. 일본의 전국 미술관 큐레이터와 연구자가 추천해 매년 전국 각지에서 알려지지 않은 뛰어난 인재를 소개하고 작품을 전시하는 현대미술전(The Vision of Contemporary Art)에서 VOCA상을 수상하며 주목 받기 시작했다. 이후 일본, 한국, 중국 등 여러 국가에서 개인전과 그룹전, 아트페어에도 꾸준히 소개되어 국제적인 이목을 받고 있다. 1999년 일본 쓰쿠바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고 2001년 동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마쳤다.
히노 코레히코 초상화 개인전이 서울 소공동 금산갤러리에서 오는 20일까지 열린다. 무형의 인간 정신을 시각적 이미지로 구현한 페인팅과 드로잉 20여점을 선보인다.
금산갤러리는 "작가의 그림 속 인물들은 본질적으로 무게 중심을 잃고 사회의 급격한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방랑자이며 소외된 자들"이라며 "기술의 급격한 발달은 사회의 많은 구성원들을 고립시켰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커뮤니케이션 없이는 생존할 수 없게 된 현실을 반영한다"고 소개했다.
히노 작가는 "자신의 자화상이 대중에게 쇼크를 주기 위한 목적으로 제작된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형태가 없는 인간의 정신을 시각화하기 위해서 몸과 정신을 의도적으로 분리해서 그리며 얼굴을 그릴 때는 자세와 상관없이 감정이 드러나지 않는 표정을 선택했다"고 한다.
크고 초점 없는 눈은 감정을 배제 시키기 위한 것으로 작품 속 인물을 통해 어떠한 의미와 감정도 읽을 수 없게 하여 그림 뒤에 숨겨진 이야기를 지우는 작업을 한다.
마치 다른 사람으로부터 기대하는 감정 정보를 삭제하는 것과 같은 작업에 대해 작가는 "관람객들이 단순히 모양이나 색상, 그림이 구성하는 단순한 것들에 집중하기를 원한다"고 했다.
인물의 색채와 물리적 환경의 조합은 고전적 사실주의에 입각한 묘사로 분명 그림인데 촉감을 느끼게 한다. 매끈한 피부, 섬세한 근육과 핏줄, 짙은 손금, 눈 밑 주름과 다크 서클 등의 표현은 너무 나도 생생해서 만져 질 것만 같은 착각을 하게 만든다.
☞공감언론 뉴시스 h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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