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드래곤, 재벌 3세 만남보다 대중이 진짜 원하는 것은 '새로운 음악' [TEN스타필드]

최지예 2024. 2. 6.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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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예의 에필로그≫최지예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곳곳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객관적이고 예리하게 짚어냅니다.

지드래곤이 제출한 체모와 소변에서는 일체의 마약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고, 결국 지드래곤은 경찰의 무혐의를 받아냈다.'사필귀정'이라는 사자성어를 몸소 시전한 지드래곤은 혐의를 벗은 이후 본격적인 활동에 박차를 가했다.

오랜 시간 본업에서 동떨어져 있었던 지드래곤이 새로운 소속사를 통해 팬들에 제시해야 하는 비전은 CES 참석 인증이 아닌 새로운 음악과 무대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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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최지예 기자]
가수 지드래곤 / 사진=갤럭시코퍼레이션 제공
≪최지예의 에필로그≫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곳곳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객관적이고 예리하게 짚어냅니다. 당신이 놓쳤던 '한 끗'을 기자의 시각으로 정밀하게 분석합니다.


최근 가장 큰 굴곡의 롤러코스터를 탄 가수가 누구냐고 한다면 단연 지드래곤을 꼽을 수 있다.

지드래곤은 지난해 11월 마약 투약 혐의로 입건됐으나, 자진 출석이라는 전례없는 정면 돌파를 통해 적극적으로 무죄 주장에 나섰다. 지드래곤이 제출한 체모와 소변에서는 일체의 마약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고, 결국 지드래곤은 경찰의 무혐의를 받아냈다.

'사필귀정'이라는 사자성어를 몸소 시전한 지드래곤은 혐의를 벗은 이후 본격적인 활동에 박차를 가했다. 지드래곤은 오랜 시간 몸 담았던 YG를 떠나 갤럭시코퍼레이션(이하 갤럭시)에 둥지를 틀고 마약 퇴치 및 아티스트 후원을 위한 재단을 설립하겠다 선언하는 등 개념 행보를 보였다. 마약 혐의를 누명을 써 곤욕을 치른 그가 마약 퇴치에 힘쓰겠다 밝힌 것은 영리했다. 자신에게 닥친 위기를 외면하지 않고, 도리어 확장시킴으로서 '전화위복'의 미덕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사진 = 지드래곤 SNS
/사진 = 지드래곤 SNS

갤럭시와 손을 잡고 산뜻한 출발에 나선 지드래곤이지만, 그 이후의 행보에는 물음표가 따라붙는다. 지드래곤은 새해 갤럭시 최용호 대표와 함께 국제가전제품박람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에 참석, 새롭게 개발된 기술과 제품들을 둘러보며 IT업계로까지 영향력을 확장했다. 그는 이번 CES에서 만난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신유열 롯데그룹 미래성장실장 전무와 와인을 곁들인 식사 자리를 가지는 모습을 인증하기도.

신기술과 문물을 가장 먼저 만나 혁신을 누리고 재계 인사들과 친분을 쌓는 지드래곤의 모습은 그 자체로 큰 이목을 끌고 화제가 됐지만, 아티스트로서 그의 모습과는 동떨어져 보인 것이 사실이다. 

지드래곤에 환호하고 그를 지지했던 팬들이 진정 원하는 것은 이같은 모습이 아니다. 팬들은 CES가 아닌 무대 위의 지드래곤을 간절히 보고 싶어한다. 오랜 시간 본업에서 동떨어져 있었던 지드래곤이 새로운 소속사를 통해 팬들에 제시해야 하는 비전은 CES 참석 인증이 아닌 새로운 음악과 무대여야 한다.

이번 CES 일정 중 지드래곤은 미국 최대 스포츠·엔터테인먼트 기업인 매디슨스퀘어가든과 만나 향후 공연 계획 등을 논의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긴 했으나, 아직 구체적으로 가시화된 것은 아니다. 나아가 이보다 선행되어야 하는 것은 오늘날의 지드래곤이 보여줄 '새로운 음악'이다.

사진=텐아시아DB
지드래곤은 오랜 시간 앨범을 내지 않았다. 자신의 이름으로 낸 정식 앨범은 지난 2017년 발매한 '권지용'이다. 당시 그는 이 앨범을 USB 형식으로 발매, '무엇이 앨범인가'라는 담론을 가요계에 제시하기도 했다. 이후 군입대 전과 후 빅뱅의 이름으로 신곡을 내긴 했지만, 지드래곤만의 음악 색깔을 담은 결과물은 아니었다. 

지드래곤이 창작 활동 없이 그저 손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가요계에 따르면 지드래곤은 계속해서 신곡 작업을 진행 중이다. 군 전역 이후 앨범 발매를 위한 신곡 녹음까지 진행된 바 있으나, 실제 발매까지는 이어지지 못했다.

지드래곤이 K팝 역사에 큰 족적을 남긴 아티스트라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 그는 최초, 최고의 길을 걸어온 K팝의 아이콘이다. 그러나 우리는 전설이 된 지드래곤이 아닌 현재진행형 아티스트 지드래곤을 원한다. 재벌 3세 인사들과 와인잔을 기울이는 모습보다는 녹음실 마이크 앞 노래하는 지드래곤의 땀방울이 더 보고 싶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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