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 좋아” 한화 150km 왼손 파이어볼러에게 ‘이것의 비밀’ 전수…최원호 스쿨 급개강[MD멜버른]
[마이데일리 = 멜버른(호주) 김진성 기자] “느낌 좋아.”
5일(이하 한국시각) 호주 빅토리아주 멜버른 멜버른볼파크. 한화 이글스 외국인투수 리카르도 산체스(27)가 불펜피칭을 마치자 최원호 감독이 통역을 대동하고 다가갔다. 한참 뭔가 얘기했다. 공을 쥐고 시범을 보이더니, 산체스도 고개를 끄덕였다.
체인지업 그립 얘기였다. 최원호 감독과 산체스에 따르면, 최원호 감독은 산체스에게 체인지업 그립을 잡는 방법 변경을 추천했다. 산체스가 소화하지 못하면 할 수 없고, 최원호 감독은 더 좋은 대안을 제시한 것이다.
최원호 감독은 “산체스가 서클체인지업 그립을 쥐고 던지는데, 찍어 던지더라. 각도 빠르게 꺾이고. 속도 변화를 못 주면, 쓰리 핑거 방식으로, 중지로 채고 직구를 던지듯 그립을 바꾸는 게 낫지 않느냐고 했다. 캐치볼부터 해보라고 했다. 지금은 확연한 볼이 많다”라고 했다.
다시 말해 현재 산체스의 체인지업은 타자들의 약한 타구나 헛스윙을 유도하기에 부족한 측면이 있다는 게 최원호 감독 진단이다. 공이 너무 빨리 확 꺾이기 때문에 선구안 좋은 타자들이 골라낸다는 얘기다. 자신의 추천대로 그립을 바꾸면 꺾이는 시점이 늦어지고 확연하게 볼이 되는 경우도 없다고 덧붙였다.
산체스는 왼손투수인데 최고 150km를 찍을 수 있는 파이어볼러다. 2023시즌 패스트볼 평균구속은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148.6km였다. 변화구는 패스트볼 다음으로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순으로 구사했다.
2023시즌 산체스의 체인지업 피안타율은 0.220으로 패스트볼(0.283), 슬라이더(0.275)보다 오히려 낮았다. 그러나 안타를 많이 맞는 날도 있었고, 안 맞는 날도 있는 등 불안정한 측면이 있었다. 최원호 감독은 2023시즌 도중 패스트볼과 변화구 구사의 투구 버릇 차이 간파로 고전했다고 풀이하기도 했다. 스프링캠프는 변화를 시도하기에 가장 적합한 시기다.
왼손투수가 공이 빠른데 체인지업까지 보완하면 오른손타자를 상대할 확실한 무기, 나아가 10승의 동력까지 만들 수 있다. 산체스는 “체인지업 그립을 어떻게 잡고 피니시 하는지에 대해 얘기를 들었다. 느낌도 컨디션도 좋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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