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 사망” 여배우 부고에 모두 낚였다... 자작극 벌인 이유?
인도 여배우 푸남 판데이(32)가 자궁경부암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이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전해졌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자궁경부암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한 소셜미디어 캠페인의 일환이었는데, ‘죽음을 이용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4일(현지시각) BBC에 따르면 판데이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지난 2일 판데이가 사망했다는 부고 소식이 올라왔다. 이 게시물에는 “오늘 아침은 우리에게 힘든 날이다. 사랑하는 푸남을 자궁경부암으로 잃었다는 소식을 전하게 되어 매우 슬프다”고 쓰여 있었다. 외신들은 이를 빠르게 보도했고 소셜 미디어에는 여배우에 대한 추모글이 쏟아졌다.
그러나 판데이는 부고 소식 하루만에 영상을 통해 자신은 살아있다고 밝히며 가짜 부고 소식은 캠페인의 일부였다고 했다. 그는 영상에서 “여러분 모두에게 중요한 것을 공유하고 싶다. 나는 여기 살아 있다. 자궁경부암이 나를 앗아간 것이 아니지만 자궁경부암에 대한 지식 부족으로 수천 명의 여성의 생명을 앗아갔다”며 “다른 암과 달리 자궁경부암은 완전히 예방이 가능하다. 핵심은 HPV(인유두종 바이러스) 백신 접종과 조기 발견 검진에 있다”고 했다.
자궁경부암은 초기에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린다. 자궁경부암은 인도 여성에게 유방암 다음으로 흔한 암으로, 매년 7만7000명이 자궁경부암으로 사망한다고 한다. 그러나 자궁경부암은 HPV 백신 접종으로 예방 가능하며, 정기 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할 수도 있다. 인도 재무장관 니르말라 시타라만은 최근 정부가 9세에서 14세 사이의 소녀들에게 백신 접종을 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는 판데이의 목적대로 자궁경부암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지만 동시에 비판도 받았다. 한 엑스(트위터) 이용자는 “죽음은 농담할 만한 것이 아니다”라고 썼다. 어렸을 때 아버지를 암으로 잃었다는 이용자는 캠페인이 그때의 기억을 불러일으켜 괴로웠다고 했다. 일부 언론들은 판데이의 사망 소식을 사실 확인 없이 보도했다고 비판 받았다.
비판이 거세지자 판데이는 “이를 불쾌하게 느끼셨을지도 모르지만, 더 큰 목적을 생각해보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이 행위에 대해 판단을 내리기 전에 전 세계 여성들에게 (자궁경부암이)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음을 인식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소속사 슈방은 “우리의 행동은 자궁경부암에 대한 인식을 제고한다는 단 하나의 사명에 의해 추진됐다”며 “푸남의 어머니는 용감하게 암과 싸워왔다. 개인사로 이와 같은 질병을 겪어본 판데이는 백신 접종을 통한 예방과 인식 확산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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