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전쟁` 보셨나요?" 여권서 힘싣기…극장안팎 `포스터 실종`은 논란

한기호 2024. 2. 5. 23:0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승만 초대~제3대 대통령(1875~1965) 관련 기록물 기반의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The Birth of Korea)'이 개봉 닷새째인 5일 여권 인사들이 연이어 힘을 실었다.

김종혁 전 비대위원은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자유이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너무 불공정하지 않나"라며 "공과(功過)를 냉정하고 분명하게 평가하잔 건데 건국대통령의 기념관과 동상하나 없는건 차치하고 다큐멘터리 영화조차 이런식으로 홀대하고 몰아내겠다? 도대체 누가 그런 지시를 했을까"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승만 다큐영상 '건국전쟁', 누적 3.5만 박스오피스 4위
김덕영 감독 응원 김진태 지사 "건국 맨얼굴, 희귀자료 덤"
與 총선주자 김종혁 "당원 45명과 관람…포스터는 왜없나"
감독 "제출했다" 호소에도 개봉 수일째 포털서 포스터 누락
지난 2월4일 강원 춘천시 소재 한 극장에서 '건국전쟁'을 제작한 김덕영(가운데) 감독과 김진태(오른쪽) 강원특별자치도지사, 김 지사의 배우자인 원현순(왼쪽) 여사가 함께 '건국전쟁' 관람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김덕영 감독 페이스북 사진>
5일 오후 10시 현재 포털사이트 네이버를 통해 박스오피스를 살피면 개봉 닷새째인 '건국전쟁'만 포스터가 공란인 채로 눈에 띈다. 또 다른 포털 다음에서도 박스오피스 및 건국전쟁 검색 시 같은 현상이 보였다가 5일 중 포스터가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승만 초대~제3대 대통령(1875~1965) 관련 기록물 기반의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The Birth of Korea)'이 개봉 닷새째인 5일 여권 인사들이 연이어 힘을 실었다. 관람객이 누적 3만5000명(2월4일·박스오피스 4위)에 이르지만 유력 포털사이트와 영화관 현장에서 '포스터 실종'된 경위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국민의힘 소속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건국전쟁을 제작한 김덕영 감독과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했다. 전날(4일) 강원 춘천시 CGV에서 김덕영 감독과 함께 영화를 관람한 김진태 지사는 "건국전쟁을 보셨나요? 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건국의 맨얼굴' 이제 그 원본이 공개됩니다"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뉴욕 맨하튼 카퍼레이드 장면 등 희귀자료는 덤"이라며 "손수건 준비"라고 에둘러 감상평을 전했다. 자료는 이승만 대통령이 6·25 전쟁 휴전 이후인 1954년 8월2일 미국 국빈방문 당시 '자유의 수호자'이자 외국 원수로선 처음으로 뉴욕시의 '영웅 행진' 공식 행사에 임한 당시 영상으로, 70년 만에 발굴됐다.

김 감독은 6·25 이후 북한 전쟁고아들의 동유럽 이주를 다룬 '김일성의 아이들'(2020)을 제작한 다큐멘터리 영화 전문가다. 지난해 6월 미 워싱턴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에서 45초 분량의 이 미공개 카퍼레이드 영상자료를 찾아냈다. 건국전쟁이 이달 1일 극장 개봉하면서 처음으로 국내 일반에 공개됐다.

김 감독은 김 지사와 만남 이후 "우리가 미처 몰랐던 이승만 대통령의 놀라운 자료들의 발굴에 감탄하시더라. '후대를 위한 교육자료로서 소중한 영화'라고 평가해주셨다"면서도 "춘천의 열기가 이렇게 뜨거운데 극장을 닫으면 안 되겠다"며 "인구가 가장 많고 젊은층도 집중된 원주에서도 상영관이 열리길 바란다"고 했다.

국민의힘 제22대 총선 경기 고양병 예비후보인 김종혁 전 비상대책위원도 전날(4일) 페이스북에 당원 45명과 함께 건국전쟁을 관람했다고 전했다. 그런데 "영화관 어디에도 '건국전쟁 포스터'가 없었을 뿐 아니라 네이버(포털)에서 확인해보니 건국전쟁 소개화면이 아예 빈칸(포스터가 없는)"이라며 "어이없다"고 토로했다.

김종혁 전 비대위원은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자유이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너무 불공정하지 않나"라며 "공과(功過)를 냉정하고 분명하게 평가하잔 건데 건국대통령의 기념관과 동상하나 없는건 차치하고 다큐멘터리 영화조차 이런식으로 홀대하고 몰아내겠다? 도대체 누가 그런 지시를 했을까"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실제로 김 감독은 전날부터 SNS를 통해 "박스오피스에 오른 영화가 포스터도 없이 4일째를 맞이했다. 이런 초유의 사태가 왜 일어나고 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혹시 '이승만'이기 때문인가"라며 "포스터, 심의필증 전부 제출했고 자원봉사자까지 나서서 자료를 제출했는데 왜 (포털이) 받지를 않나"라고 호소했다.

그는 "포스터의 제목과 영화진흥위 심의필증의 제목이 일차면 되는 게 아닌가. 그걸 왜 제출하는 사람까지 일치해야 하느냐"며 "당신들의 일터는 그렇게 비정하고 비합리적으로 일하는 곳인가"라고 지적했다. 5일 들어 다음은 건국전쟁 영화 정보란에 포스터를 삽입했지만, 네이버에선 공란으로 방치돼 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