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만에 요르단 다시 만나는 클린스만호, 두 번 실수는 없다[2023아시안컵]

심재희 기자 2024. 2. 5.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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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요르단, 18일 만의 리턴매치
조별리그 이어 준결승에서 맞대결
지난달 20일 요르단과 경기에서 볼을 다투는 이강인(오른쪽).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같은 대회에서 18일 만에 다시 만난다. 흔치 않은 일이다. 조별리그에서 치른 첫 승부에서는 2-2로 비겼다. 준결승 무대에서 결승행 티켓을 놓고 진검승부를 벌인다. '아시아의 호랑이' 한국이 '중동의 복병' 요르단 사냥에 다시 한번 나선다.

한국은 1월 20일(이하 한국 시각)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요르단과 격돌했다. 1차전에서 바레인을 3-1로 꺾고 기세를 올렸고, 요르단을 상대로 연승을 바라봤다. 출발은 좋았다. 전반전 초반 손흥민이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직접 성공하면서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이후 이상할 정도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무너졌다. 요르단에게 주도권을 완전히 내줬고, 자책골과 역전골을 허용하면서 1-2로 뒤졌다.

후반전 들어 정신을 차리고 추격전에 나섰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수비를 강화하면서 버티기에 돌입한 요르단의 벽에 계속 막혔다. 경기 막판이 되어서야 동점을 이뤘다. 후반전 추가시간에 손흥민이 컷백으로 내준 공을 황인범이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고, 요르단 수비수에게 맞고 굴절돼 행운의 자책골이 터졌다. 이후 역전을 노렸으나 더이상 득점하지 못하고 2-2로 비겼다.

요르단의 저항에 꽤 고전했다. 예상 밖의 스피드와 개인기를 갖춘 요르단 공격수들에게 눌리며 질 뻔했다. 4-4-2 포메이션을 기본으로 했다가 압박이 느슨해지고 상대에 역습을 자주 허용하는 등 혼쭐이 났다. 다행히 손흥민을 중심축으로 공세를 펴면서 동점을 이뤘지만 승리를 거두지는 못했다. 

지난달 20일 요르단전에서 상대 선수와 몸싸움 하는 손흥민(왼쪽). /게티이미지코리아

18일 만에 재대결을 앞두고 있다. 조별리그 승리 제물로 삼았던 요르단이 준결승까지 올라 왔다. 기세에서 밀린 건 없다. 클린스만호는 우승후보 사우디아라비아와 호주를 연파하면서 기세를 드높였다. 수비의 핵심 김민재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해 부담스럽지만, 요르단 역시 공격수 알리 올완과 수비수 살렘 알 아잘린이 경고 누적으로 준결승전에 나설 수 없다. 정상적으로 전력을 발휘하면 승리 가능성이 높다.

18일 전 조별리그 승부에서는 다소 방심한 느낌이 들었다. 요르단의 전력이 준결승에 오를 정도로 강할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았다. 두 번 실수를 하면 안 된다. 조별리그 맞대결에서 보인 요르단의 빠른 공격과 개인기를 잘 봉쇄해야 한다. 아울러 우승후보들을 꺾으며 얻은 자신감을 준결승전 경기력에 잘 녹이면 된다. 조별리그 90분 대결로 가리지 못한 승부를 준결승전에서 말끔히 승리로 정리하길 기대해 본다. 

손흥민.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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