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코앞인데…건설 노동자 임금 체불 심각
[KBS 광주] [앵커]
명절을 앞두고 마음을 졸이는 이들이 있습니다.
일을 하고도 임금을 제 때 받지 못한 체불 노동자들 이야긴데요.
건설경기 불황으로 여느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합니다.
백미선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아파트 건설 현장 작업 반장으로 일하고 있는 60대 강모씨.
지난해말 광주를 비롯해 공사장 세곳에서 일한 일당 5백여 만원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강씨를 포함해 같은 현장에서 일한 일용직은 28명, 모두 같은 처집니다.
[강○○/임금체불 피해자/음성변조 : "하청업체에서 서류가 안 올라와서 노임을 못 풀고 있다 그렇게 변명을 해요. 작년부터 어려워진거 같아요. 올해 최악이죠. IMF 때보다 더 힘든 거 같습니다."]
자금난을 이유로 공사 속도를 늦추거나 아예 멈추는 건설사들이 늘면서 공사 현장 노동자들이 임금을 제 때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지는 겁니다.
실제로 2022년 936억이던 광주전남의 임금체불액은 2023년 말에는 천 40억까지 늘었는데 건설 분야의 체불규모는 186억에서 259억으로 40% 가까이 불었습니다.
워크아웃에 돌입한 태영건설 관련 지역 협력업체와 유동성 위기를 맞은 한국건설 도급사 관련 진정이 늘어난 탓으로 풀이됩니다.
[양호철/광주지방고용노동청 근로감독관 : "한국건설에서 근무하시는 분들 퇴직금 위주로 (진정이) 들어왔었는데 최근에는 이제 건설현장에서 일하시는 분들 (진정이) 많이 들어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난해 하반기 불거진 대유 위니아 사태가 거액의 임금 체불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 속에 제조업 분야의 임금 체불액도 330억에서 422억으로 급증했습니다.
짙은 불황의 그림자 속에 맞이하는 설 명절, 체불 피해 노동자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백미선입니다.
백미선 기자 (b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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