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리 부는 사나이’ 린가드가 진짜 왔네
입국장 들어서자 “제시 제시” 환호
6일 메디컬 테스트 후 7일 계약
박지성과 ‘맨유 한솥밥’ 대스타
기성용 “기대 커” 선수들도 반색
수많은 FC서울 팬들과 취재진이 뒤섞인 가운데, 오후 5시를 넘겨 마침내 ‘그’가 모습을 드러냈다.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제시 린가드(32)의 입국 현장은 그야말로 콘서트장을 방불케 했다.
린가드는 5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한국에 입국했다. FC서울행이 임박한 린가드는 역대 K리그에서 활약한 외국인 선수들 가운데 ‘이름값’으로는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32경기(6골)를 소화했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명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서 공식전 232경기를 뛰며 35골을 넣은 스타플레이어다.
2021~2022시즌을 끝으로 맨유를 떠나 노팅엄에 입단한 린가드는 주전 경쟁에서 밀렸고, 2022~2023시즌을 마치고 아직 소속팀을 찾지 못한 상태다. 한국 팬들에게는 한때 박지성과 맨유에서 한솥밥을 먹었고, 피리를 부는 독특한 세리머니로 잘 알려져 있다.
린가드가 처음 K리그에 온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많은 사람들은 반신반의했다. 그런데 린가드가 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런던 히스로 공항에서 짐을 부치기 위해 대기하는 사진을 공개하면서 서울 팬들이 그야말로 난리가 났다.
린가드가 입국한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는 200여명의 서울 팬들이 몰렸다. 서울 유니폼을 입고 나온 이재후씨(18)는 “서울 팬으로 도저히 참을 수 없어 나왔다. 린가드라는 이름값이 내 마음을 후벼파는 것 같다”며 기대감을 잔뜩 드러냈다.
비행기가 연착돼 예정보다 1시간 정도 늦게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낸 린가드는 수많은 팬들을 보자 미소를 지으며 가볍게 손을 흔들더니 이내 ‘제시’를 외치는 팬들에게 다가가 사인을 하고 팬들과 사진도 찍는 등 밝은 표정을 지었다.
서울과 계약 세부사항에 많은 부분을 합의한 것으로 알려진 린가드는 6일 메디컬 테스트를 받고 이상이 없으면 7일 계약서에 서명할 예정이다.
이후 8일 입단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 팬들과 첫인사를 나눈 뒤, 곧바로 일본 가고시마에서 전지훈련을 치르고 있는 서울 선수단에 합류한다.
전지훈련 중인 서울 선수단도 린가드의 합류에 잔뜩 고무됐다. 특히 간판 미드필더 기성용(35)은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기성용은 과거 EPL 스완지시티에서 뛰면서 린가드와 맞대결을 펼친 바 있다. 기성용은 이날 가고시마에서 기자와 만나 “린가드가 왜 서울행을 선택했는지 그 동기가 궁금하다. 1~2년 정도 활약이 미미했지만 마음만 먹으면 더 좋은 곳도 갈 수 있는 선수다. 당연히 기대도 크다”며 활짝 웃었다.
기성용은 “린가드는 국가대표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을 뿐만 아니라 경험도 많다”며 “그라운드에서 자신이 가진 걸 얼마나 보여주느냐가 중요하다. 실력에 대한 의심보다는 동기 부여를 가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윤은용·황민국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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