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재는 결승 준비해…‘K톱클래스’ 울산라인 믿어 볼게

박효재 기자 2024. 2. 5.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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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호 6일 밤 12시 4강전, 요르단 알타마리 누가 묶나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수비수 김영권, 정승현, 설영우, 김태환(왼쪽부터)이 아시안컵 기간 중 훈련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민재 공백에 김영권 중책…설영우·정승현·김태환도 출격 대기
조현우와 호흡한 신구 울산 멤버들 …박용우 등 ‘백스리’ 가능성도

7일 0시 요르단과 카타르 아시안컵 4강전에서 다시 맞붙는 축구대표팀 클린스만호가 수비의 핵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경고 누적에 따른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가 과제로 떠올랐다. 요르단은 앞서 김민재가 출전했던 조별리그 경기에서도 먼저 2골을 넣으며 경기를 주도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어떤 수비 전술을 들고나올지 주목된다.

요르단의 최대 강점은 무사 알타마리(몽펠리에), 알리 올완(알샤말 SC) 등 기술과 스피드를 겸비한 측면 공격 자원이다. 특히 프랑스 리그1에서도 수준급 윙어로 꼽히는 알타마리는 조별리그에서 한국 수비진을 측면에서 쉴 새 없이 흔들었다. 올완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지만, 알타마리는 4강전에서도 출전이 유력하다. 여기에 마흐무드 알마르디(알후세인 SC) 등 윙백들이 윙어처럼 높이 올라와 공격 숫자를 늘려주면서 한국은 측면 수비에 애를 먹었다. 그나마 김민재가 제공권, 몸싸움 등에서 우위를 보이며 버텨 먼저 2골을 내주고도 무승부를 거둘 수 있었다.

4강전에서도 요르단의 강력한 측면 공격을 어떻게 막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맞서 클린스만 감독은 K리그1 울산HD 선수들을 중심으로 한 수비진을 가동할 가능성이 크다. 백포 수비라인을 기준으로 김민재가 섰던 왼쪽 센터백 자리에는 왼발잡이 베테랑 수비수 김영권이 설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권은 조별리그 최종전 말레이시아전부터 선발로 나서서 출전시간을 늘려가고 있다. 월드컵 등 큰 무대 경험이 많고, K리그 최정상급으로 꼽히는 빌드업 능력을 앞세워 김민재의 공백을 메우는 중책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오른쪽 센터백에는 정승현이 나설 가능성이 크다. 정승현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클럽으로 이적을 앞두고 있지만, 지난 시즌까지 울산에서 김영권과 같이 뛰어 호흡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기대된다.

양쪽 풀백에는 설영우와 김태환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김태환은 올 시즌 전북으로 이적했지만, 지난 시즌까지 울산에서 오랜 기간 활약했다. 여기에 골키퍼 조현우까지 울산 소속이어서 수비 조직력을 다지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클린스만 감독은 김민재의 결장을 메우기 위해 변칙적인 수비 전술도 시사했다. 수비형 미드필더 박진섭(전북)이나 박용우(알아인)를 한 칸 내려 백스리를 구성할 수 있다고 가능성을 언급했다. 실제로 이미 앞선 호주전에서 박용우를 백스리의 한 축으로 활용한 바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6강전에서는 아예 백스리로 선발 수비진을 꾸리기도 했던 만큼, 충분히 가능한 카드다. 박용우도 지난해 7월 알아인 이적 전 울산에서 활약해 백포 수비라인과 호흡에는 문제가 없다.

황희찬(울버햄프턴),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으로 이어지는 대표팀 유럽파 공격진의 파괴력은 토너먼트 들어 위력이 살아나고 있다.

이번 4강전은 수비의 핵 김민재 부재란 악재를 어떻게 극복하고 팀의 조직력과 전략적 유연성을 발휘할지에 시선이 쏠린다. 김민재 없이도 경쟁력을 보이며 승리한다면 대표팀 사기는 높아질 것이다. 충분히 쉰 김민재가 돌아올 결승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질 수 있다.

도하 |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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