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민 “지푸라기 잡는 처참한 심경, 가방에 녹음기…제게도 평생의 트라우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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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만화가 주호민 작가의 아들을 학대한 혐의로 기소된 특수교사가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가운데 주 작가 부부가 언론 인터뷰에 나서 심경을 밝혔다.
주 작가는 故 이선균 씨를 언급하며 여론의 뭇매가 이어져 괴로운 시간을 보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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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작가는 故 이선균 씨를 언급하며 여론의 뭇매가 이어져 괴로운 시간을 보냈다고 토로했다.
지난 4일 경향신문은 주 작가 부부와 단독 인터뷰한 내용을 보도했다. 경향신문은 지난해 7월 유명 만화가인 주 작가가 교사를 신고했다는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며 언론은 주 씨 아들 주군이 장애 아동이라는 사실을 부각하면서 장애로 인한 행동을 '성적 희롱'이나 '학교 폭력'으로 규정했다고 전했다.
자폐가 있는 주군의 행동에 대해 '같은 반 학생을 성적으로 학대했다' '폭력을 일삼았다' 등 보도가 이어졌다는 것이다.
이 같은 여론의 뭇매에 대해 주 작가 부부는 경향신문에 "우리 사회의 민낯을 본 것 같았다”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통해 포장돼 있던 게 벗겨졌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주 작가는 "언론이 자극적인 제목을 뽑아내고 본질을 왜곡하면서 여론이 불바다가 됐다"면서 "고통스러운 반년이었고, 판결이 나왔지만 상처만 남았다"며 심경을 전했다.
작가는 재판부 판결이 나온 이후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에서 방송을 진행하며 "기사가 터지고 3일째 됐을 때 '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아내에게 죽겠다고 말하고 유서를 쓰기도 했다"고 발혔다.
주 작가는 경향신문의 인터뷰에서도 故이선균 씨를 언급하며 "그분이 저랑 똑같은 말을 남겼다고 하더라. 많은 감정이 올라왔다. 개인적으로 알지 못하는 분이지만 추도하는 기도도 혼자 했었다"고 밝혔다.
주 작가 부부는 인터뷰에서 위 같은 교사의 발언을 몰래 녹음한 것은 잘못했다고 인정하기도 했다.
한 작가는 특수 학급에 가게 된 아들에게 '왜 아들이 분리됐는지' 직접 지도를 하기도 했다면서 "녹음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뭔가 꼬투리를 잡으려 하는 건 절대 안 된다 생각한다. 도저히 원인을 알 수 없을 때 지푸라기 하나 잡는 처참한 기분으로 가방에 녹음기를 넣은 것"이라며 "그걸 부모가 직접 확인하는 것은 저에게도 평생의 트라우마"라고 전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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