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0도로 마비 대안은 ‘탐방예약제’?
[KBS 제주] [앵커]
반복되는 1100도로 마비 사태의 해결책을 모색하는 기획뉴스입니다.
오늘부터는 대안을 하나씩 검토해봅니다.
5.16도로 사례에선 주차 공간을 늘리는 공급 정책보다 탐방예약제로 수요를 조절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란 걸 확인할 수 있었죠.
그렇다면 1100도로에도 탐방예약제가 가능할까요?
김익태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라산 탐방로 중에 가장 짧고 쉽다고 평가받는 영실코스.
오백장군의 전설을 품은 기암괴석과 설경이 함께 빚어낸 풍경은 등반객들의 탄성을 자아냅니다.
["너무 이뻐요. 와우."]
["와 끝내주네, 끝내줘."]
지난 한 해 이 코스의 이용객은 31만 명.
다섯 개 등반로 가운데 지난 10년 새 처음으로 탐방객 수 1위를 차지했습니다.
2위는 어리목, 항상 1위였던 성판악 이용객은 3위로 떨어졌습니다.
탐방예약제를 도입한 2020년 이후 성판악 이용객이 한 해 25만 명 안팎에서 관리되자, 한라산을 찾는 수요에 변화가 나타난 겁니다.
[김봉희/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 영실지소팀장 : "성판악은 (하루) 1,000명, 관음사는 500명으로 탐방객을 제한하다 보니까, 거기에 참여하시지 못하는 탐방객들이 영실과 어리목으로 찾아오고 있습니다."]
한쪽을 규제하자 반대쪽으로 이용자가 몰리는 풍선효과입니다.
여기에 또 하나 집계되지 않는 통계가 있습니다.
이곳 1100고지 탐방객인데요.
이 숫자까지 감안하면 탐방예약제를 통한 1100도로의 수요관리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탐방객 수를 관리하기 힘들다면, 차량 수를 관리하는 방법은 어떨까?
차량이 넘치기 전에 1100도로 입구에서 차량 운행을 통제하는 방법을 검토해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지난달에도 확인했듯이 어승생 삼거리에서 노루생이 교차로까지 1.6km 구간이 마비되면서 산록도로 이용자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혼란이 불가피합니다.
탐방예약제를 뛰어넘는 새로운 대안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KBS 뉴스 김익태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고아람/그래픽:고준용
김익태 기자 (ki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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