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김건희 여사 없이 '설 인사'...KBS 대담서 명품가방 언급
[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이번 설 연휴에 내놓을 영상 인사에는 이전 명절과 다르게 김건희 여사가 등장하지 않을 전망입니다.
명품 가방 수수 논란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는데, 윤 대통령은 오는 7일 방송 예정인 KBS 대담에서 전후 사정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권남기 기자입니다.
[기자]
[윤석열 / 대통령 (취임 첫해 추석 메시지, 2022년 9월) :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김건희 / 영부인 (지난해 설 메시지, 2023년 1월) :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김건희 / 영부인 (지난해 추석 메시지, 2023년 9월) : 온기가 스며들 수 있도록 늘 함께하겠습니다.]
취임 이후 설이나 추석 명절이면 윤석열 대통령 부부는 나란히 한복을 차려입고 대국민 메시지를 냈습니다.
하지만 이번 설 명절 영상엔 김건희 여사가 등장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대신 윤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 1층 로비에서 대통령실 직원들로 구성된 합창단 '따뜻한 손'과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촬영했습니다.
국민에게 전하는 명절 인사도 포함됐습니다.
합창단은 가수 변진섭이 1989년 발표한 '우리의 사랑이 필요한 거죠'를 불렀는데, 윤 대통령은 앞서 경찰의 날 행사에서 이 노래를 듣고 '국가 지도자로서 할 일이 담겼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경찰의 날 기념식, 지난해 10월 : 우리들의 사랑이 필요한 거죠. 사랑이….]
합창단이 전하는 설 메시지에도 여론의 관심은 김건희 여사로 쏠릴 가능성이 큽니다.
'김 여사 주가 조작 의혹 특검법' 등에 대한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와 '김 여사 명품 가방 수수 논란'의 여파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매번 등장하던 명절 인사에서마저 대통령 배우자가 모습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김 여사는 지난해 12월 네덜란드 국빈 방문 이후 공개 일정 없이 두문불출하고 있습니다.
언제, 어떻게 활동을 재개할지가 관심인데, 오는 7일 밤 10시 KBS가 공개하는 윤 대통령 신년 대담이 변곡점이 될 수 있단 관측입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YTN에 KBS와 2시간 넘게 사전 녹화를 진행했다면서, 윤 대통령이 준비된 원고 없이 정치와 경제, 외교, 안보 등 각종 국정 현안에 대해 평소 생각을 현장에서 바로 답변했다고 말했습니다.
명품 가방 수수 논란에 대한 전후 사정 역시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동안 대통령실은 사적 인연을 악용한 몰카 범죄이자 정치 공작이라는 입장을 보였는데, 윤 대통령이 비판적 여론을 달랠 메시지를 내놨을지 주목됩니다.
YTN 권남기입니다.
촬영기자 : 김태운 이규
영상편집 : 정치윤
그래픽 : 김효진
YTN 권남기 (kwonnk0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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