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헌혈 급감…“봉사 시간 인정 안 돼요”
[KBS 춘천] [앵커]
혈액 부족으로 수술을 제때에 못하는 사례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코로나19를 기점으로 헌혈이 크게 줄었기 때문인데요.
특히, 청소년 헌혈이 급감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왜 이렇게 됐는지 이유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헌혈의집입니다.
생명을 나누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집니다.
오전 동안 헌혈을 하기 위해 많은 분들이 헌혈의 집을 찾았지만, 이 중 10대 헌혈자는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여기에서 헌혈을 하는 청소년은 5년 전까지만 해도 한 해 2,300명이 넘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엔 600여 명에 그쳤습니다.
[박 현/헌혈의집 간호사 : "코로나 이전에는 학교 끝나고 다 같이 4명, 5명 모여서 오곤 했는데, 요즘은 하루에 거의 10명도 보기 힘들어서."]
전국적인 상황도 비슷합니다.
2018년부터 지난해 사이 우리나라의 헌혈자는 268만 명에서 254만 명으로 5% 줄었습니다.
그런데, 같은 기간 청소년 헌혈은 79만 명에서 47만 명으로 41%나 감소했습니다.
청소년 헌혈이 8배 많이 준 겁니다.
청소년 헌혈이 급감한 시점이 발견됩니다.
19년에서 20년 사입니다.
1년 사이 감소율이 37%에 달했습니다.
바로 이 해가 대학입시에서 헌혈을 봉사활동실적에 반영하지 않겠다는 교육부의 발표가 나온 햅니다.
[박하음/고등학생 : "요즘 봉사활동 신경을 별로 안 쓰는 것 같아요. 대입에도 들어가지 않고, 생기부에도 많이 들어가지 않는다 보니까 비중을 차지하는 비율이 많이 적어진 것 같아요."]
헌혈을 단순한 봉사로 치부하는 인식부터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구혜영/한양사이버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 "자기의 생명 또 내지는 신체 일부를 나누는 행위이기 때문에 의무적으로라도 학생들이 헌혈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제공하게 해서."]
우리나라의 혈액 보유량은 적정 보유량인 5일 치를 밑도는 현상이 벌써 수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촬영기자:이장주
이유진 기자 (newjean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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