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NOW]'비난 폭발' 日 캡틴 결국 사과…亞 8강 탈락에도 "월드컵 우승 향해 함께 싸워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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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 논란' 엔도 와타루(리버풀)가 결국 고개를 숙였다.
엔도는 개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아시안컵 응원 감사합니다. 큰 대회든, 작은 대회든 무언가에서 1등을 하는 건 쉽지 않다고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 대회였습니다. 이란 선수의 플레이, 이란 서포터즈가 만들어낸 경기장 분위기는 승리할 만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일본 A대표팀이 더 강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주장으로서 생각하게 됐다. 월드컵 우승이란 큰 목표를 이루기 위해 꼭 앞으로도 함께 싸워주세요. 계속해서 응원 부탁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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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카타르)=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리더십 논란' 엔도 와타루(리버풀)가 결국 고개를 숙였다.
엔도는 개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아시안컵 응원 감사합니다. 큰 대회든, 작은 대회든 무언가에서 1등을 하는 건 쉽지 않다고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 대회였습니다. 이란 선수의 플레이, 이란 서포터즈가 만들어낸 경기장 분위기는 승리할 만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일본 A대표팀이 더 강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주장으로서 생각하게 됐다. 월드컵 우승이란 큰 목표를 이루기 위해 꼭 앞으로도 함께 싸워주세요. 계속해서 응원 부탁드린다'고 했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 축구 A대표팀은 이번 카타르아시안컵의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일본은 이번 대회 최종 명단 26명 중 20명을 유럽파로 채웠다. 분위기도 좋았다. 일본은 2022년 카타르월드컵 이후 상승 곡선을 그렸다. 지난해 6월 엘살바도르전(6대0)을 시작으로 A매치 연승 행진을 달렸다.
일본은 조별리그 D조에서 베트남(4대2 승)-이라크(1대2 패)-인도네시아(3대1 승)를 상대로 2승1패했다.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그나마 유럽파의 압도적 개인 기량을 앞세워 가까스로 승리를 챙겼다. 일본은 조 1위가 유력했지만, 조 2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지난달 31일 바레인과의 16강전을 앞두고 초대형 변수가 발생했다. 이토 준야(랭스)가 '성범죄 혐의'로 이탈한 것이다. 경기를 앞두고 일본 언론을 통해 이토가 성범죄 가해자로 형사 고소를 당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토는 보도 뒤 치른 바레인과 16강전에는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만 했다. 이 과정에서 일본축구협회(JFA)의 '오락가락행정'이 논란이 됐다.
또한, 모리야스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이토를 과도하게 몰아붙이는 것은 자제해줬으면 한다. 그는 아시아에서 정말 훌륭한 선수다. 그가 뛰지 못한다는 것은 아시아 축구 발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가 (앞으로) 아시아 선수로서 세계와 싸울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함께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장에선 모리야스 감독의 발언이 경솔했단 평가가 나왔다. 그의 발언 자체가 2차 피해를 유발할 수 있단 이유였다.
일본은 3일 이란과의 대회 8강전서 무너졌다. 일본은 전반 28분 모리타 히데마사(스포르팅)의 선제골로 1-0 리드를 잡았지만 후반 10분 모하마드 모헤비에게 실점하며 흔들렸다. 일본은 경기 종료 직전 이타쿠라 고(묀헨글라트바흐)가 호세인 카나니를 막는 과정에서 파울을 범해 패널티킥 내주며 결승골을 얻어맞고 1대2로 졌다.
탈락 후폭풍이 거세졌다. 도미야스 다케히로(아스널)는 "팀이 좋지 않을 때, 목소리나 플레이로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 그걸 바꾸려는 선수가 얼마나 있는가. 솔직히 그 힘을 느끼지 못했다"고 작심 발언했다. 일본 언론 도쿄스포츠 온라인판에 따르면 모리야스 감독은 도미야스의 발언과 관련해 "유럽과 일본의 문화 차이로 선수들에게 말을 거는 방식이 전혀 다르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서로의 역량을 맞춰가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말의 사용법 등이 그런 것 같다"고 답했다.
일본의 현장 기자들도 분노했다. 탈락 뒤 짐을 싼다던 A기자는 "일본에는 손흥민과 같은 리더십이 없다. 엔도 와타루(리버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이토 사건이 터졌을 때도 확실한 리더십을 보이지 못했다. 그게 차이다. 손흥민처럼 위기에 놓였을 때 동료들에게 힘을 주는 리더십이 없다. 한국이 꼭 우승했으면 좋겠다"고 분개했다.
이런 상황에서 엔도가 고개를 숙였다. 일본 언론 도쿄스포츠 온라인판에 따르면 팬들은 '고생 많았다', '영광이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도하(카타르)=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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