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현장인터뷰] '8실점 팀 우승한 적 없는데...' 황인범 "새 역사는 쓰라고 있는 것, 우리가 보여주겠다"

도하(카타르)=이원희 기자 2024. 2. 5.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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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미드필더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이 수비 불안에도 최종적으로 우승을 차지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대해 황인범은 "실점을 많이 했지만 득점도 많이 했기 때문에 긍정적이다. 내일 경기에서 김민재가 없다고 해서 수비가 흔들린다거나 안 좋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도 뒤에 좋은 선수들이 많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다. 누가 나가든 자신 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실점을 많이 했지만, 우리가 마지막에 웃을 수 있다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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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도하(카타르)=이원희 기자]
팬들에게 인사하는 황인범. /사진=OSEN 제공
기자회견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황인범. /사진=OSEN
대한민국 미드필더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이 수비 불안에도 최종적으로 우승을 차지하겠다고 약속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오는 7일 새벽 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메디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중동 복병' 요르단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4강 맞대결을 펼친다.

경기를 앞둔 5일, 황인범은 클린스만 감독과 함께 카타르 도하의 메인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요르단 4강 경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황인범은 '이때까지 8실점한 팀은 한 번도 우승한 적이 없다'는 다소 민감한 질문을 받았다. 하지만 황인범은 당당하게 "일단 새로운 역사 쓰라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8실점을 했다고 우승할 수 없다는 것을 얘기하고 싶은 것이라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줘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괴물 수비수' 김민재가 출장정지 징계를 받아 4강 요르단전에 뛸 수 없다. 이에 대해 황인범은 "실점을 많이 했지만 득점도 많이 했기 때문에 긍정적이다. 내일 경기에서 김민재가 없다고 해서 수비가 흔들린다거나 안 좋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도 뒤에 좋은 선수들이 많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다. 누가 나가든 자신 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실점을 많이 했지만, 우리가 마지막에 웃을 수 있다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한국과 요르단은 이미 E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한 번 맞붙었다. 최종 스코어 2-2를 기록했다. 한국은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했지만, 황인범에게는 좋은 기억이 있는 경기였다. 당시 한국은 1-2로 지고 있었는데, 후반 추가시간 황인범이 좋은 슈팅을 날려 상대의 자책골을 유도했다. 덕분에 한국은 어렵게 승점 1을 따냈다. 한국은 E조에서 1승 2무를 기록,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요르단은 조 3위(1승1무1패)로 16강에 올랐다.

이후 두 팀은 토너먼트 무대에서 상승세를 달려 4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은 16강에서 사우디아라비아, 8강에서 호주를 눌렀다. 요르단은 16강 이라크, 8강에서 타지키스탄을 잡아냈다.

4강전을 앞둔 황인범의 어깨가 무겁다. 중원을 조율하며 한국의 4강 진출을 이끌어야 한다. 또 직전 8강 호주전에서 위험 지역에서 패스 미스를 범했다. 이것이 실점으로 연결돼 한국은 패배 위기에 몰린 바 있다. 4강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황인범은 "이미 했던 경기들은 많이 잊었다. 다음 경기를 하는데 집중하고 싶다. 팀이 어떻게 하면 이길 수 있는지 고민하고 있다. 내일 경기도 어떻게 하면 실점하지 않을지, 득점을 도울 수 있는지 생각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팀 훈련에 집중하는 황인범(가운데). /사진=뉴스1 제공
■ 다음은 황인범 일문일답.
▶ 8실점을 기록한 팀은 아시안컵에서 우승한 적이 없다. 한국은 아직 클린시트 경기를 달성하지 못했다. 다음 경기 김민재도 출전하지 못하는데, 수비적인 부분에서 어떻게 할 것인가.
- 일단 새로운 역사는 쓰라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8실점을 했다고 우승할 수 없다는 것을 얘기하고 싶은 것이라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줘야 할 것 같다. 실점을 많이 했지만 득점도 많이 했기 때문에 긍정적이다. 내일 경기에서 김민재가 없다고 해서 수비가 흔들린다거나 안 좋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도 뒤에 좋은 선수들이 많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다. 누가 나가든 자신 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실점을 많이 했지만, 우리가 마지막에 웃을 수 있다고 믿는다.

▶ 4강까지 왔는데 부담감은 없는가.
- 부담감과 압박감은 지금 이 대회뿐 아니라 매 경기 겪는 것이다.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가지고 있다. 축구선수라면 부담감, 압박감이 없는 것보다는 그런 것을 주는 것이 선수로서 특권이라고 생각한다. 문제가 되지 않는다. 우리 팀원들을 믿고 있고 팬분들이 믿어주시는 만큼 보답하기 위해 부담감을 잘 이겨내도록 하겠다. 내일 경기도 부담감과 함께 경기에 나선다고 해서 문제는 되지 않을 것 같다. 좋은 결과를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5일 열린 한국-요르단 4강전 공식 기자회견 현장. /사진=OSEN
▶ 연장 승부 등을 통해 교훈이나 배운 것이 있다면.
- 너무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개인 스포츠를 안 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크고 작은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다. 나도 있었다. 이 자리에서 인터뷰할 수 있게 해준 팀 동료들이 호텔에서 쉬고 있는데, 너무 자랑스럽다. 팀 스포츠인 축구를 선택한 덕분에 외롭지 않고,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남은 경기에서는 내가 그랬던 것처럼, 누군가 실수를 하면 그들이 의지할 수 있게 경기장에서 모범이 돼야 되겠다는 생각을 한다. 남은 경기에서도 소중한 추억을 위해 매 경기 헌신하겠다.

▶ 지난 8강전에서 실수를 범했다. 이번 경기 각오가 남다를 텐데.
개인적으로 '득점을 해야겠다', '실수를 해야겠다' 등의 생각을 하며 경기에 나서지 않는다. 실수도 할 수 있는 부분이고, 실수에 대해 짚고 가야 한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님의 얘기처럼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싶고 지금 당장 놓인 것에만 집중하며 팀을 돕고 싶다. 대회를 치르면서 경기했던 장면 하나하나 보면서 선수로서 발전하고 연구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이미 했던 경기들은 많이 잊었다. 다음 경기를 하는데 집중하고 싶다. 팀이 어떻게 하면 이길 수 있는지 고민하고 있다. 내일 경기도 어떻게 하면 실점하지 않을지, 득점을 도울 수 있는지 생각하겠다.

황인범(왼쪽)과 손흥민. /사진=뉴시스 제공

도하(카타르)=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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