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옥스퍼드서 세종대왕부터 사투리까지 배운다... 첫 한류 강좌 개설

이혜진 기자 2024. 2. 5.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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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 대상 10주 과정 한류 아카데미(UK Hallyu Academy) 입학식. /옥스퍼드대 제공

영국 옥스퍼드대학교가 한류를 주제로 한 교양 강좌를 새롭게 개설했다. 이 강좌는 한국어와 한국 문화 전반을 배우는 10주 과정으로, 세종대왕(인물)부터 지역 사투리(언어)까지 다양한 내용을 다룬다.

옥스퍼드는 4일(현지 시각)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제1회 한류 아카데미’ 입학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약 20명의 학생이 참석했다. 강좌는 신청 열흘 만에 90명이 넘는 지원자를 모았다고 한다.

대학이 올해 처음으로 운영하는 이 프로그램은, 격주 토요일마다 2시간씩 온라인 수업으로 진행된다. 수업의 전반부는 방언, 반말과 존댓말 등 한국어에 초점을 맞추고, 후반부에는 해녀, 여성 실학자 빙허각 이씨, 김홍도와 신윤복, 세종대왕, 정조, 서태지, 선덕여왕 등 주요 인물을 소개한다. 수료생에겐 이수증이 발급되고 수료식은 옥스퍼드대 졸업식장인 ‘셸더니언 시어터’에서 열릴 계획이다.

수강생은 중학생부터 대학교수까지 연령대와 직업이 다양하다. 한국 드라마를 자막 없이 보고 싶어서 수강을 결정한 사람이나 방탄소년단(BTS)을 통해 한국에 관심을 가진 사람도 있다. 한국 음식과 한복을 계기로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된 사람도 있다.

한류 아카데미를 기획·운영하는 옥스퍼드대 조지은 교수는 “한국어를 중심에 두고 K팝부터 드라마, 영화, 음식, 패션까지 한국 문화를 두루 소개할 계획”이라며 “‘한류의 언어’에서는 ‘You’ 번역의 한계, 봉준호 감독이 오스카상 시상식에서 언급한 ‘1인치 자막 장벽’ 등도 다룰 계획”이라고 했다.

한류 아카데미는 옥스퍼드대가 운영하며 주영 한국교육원이 운영비와 프로그램 공동 개발 등을 지원한다. 주영 한국교육원 안희성 센터장은 “한국어와 한국에 관한 인식이 확산하고 한국어가 영국 중고등학교 정규과목으로 채택되는 등 제도권으로 진입하는 데 한류 아카데미가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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