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홍, 또 다시 불거진 은퇴설에 "오래 연기할래요" [인터뷰]
'마스크걸' 이후 또 다시 파격에 도전
배우 안재홍이 또 다시 파격이라는 옷을 입었다. '마스크걸' 주오남 캐릭터의 잔상을 쉬이 벗을 수 없을 것이라고 느꼈지만 안재홍은 그 장벽을 다시 한 번 무너뜨리면서 두 번째 '은퇴설'을 자아냈다.
최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안재홍은 본지와 만나 티빙 'LTNS'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 'LTNS'는 파격적인 전개와 감각적이고 거침없는 연출, 배우들의 호연 속에서 현실 공감을 이끌어내는 이야기로 공개 이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작품은 불륜 커플들을 처단하듯 그들에게 거액을 요구하는 우진(이솜) 사무엘(안재홍) 부부의 치열한 추격전이 주 관전 포인트다. 극중 안재홍은 불륜 커플들의 뒤를 쫓는 남편 사무엘로 분했다. 안재홍은 이솜과 하루가 멀다 하고 돈 걱정을 달고 살며 먹고 살기에 바빠 관계도 소홀해진 부부로 호흡했다.
이날 안재홍은 5, 6회를 공개하는 소회로 "마음이 무겁다. 많은 분들의 반응이 궁금하다"라고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 모습을 보였다. 작품은 부부가 불륜 커플을 쫓으나 결국 파국을 맞이하는 엔딩을 담았다. 안재홍 역시 파국임을 인정했다. 그는 "한 부부가 끝까지 가는 모습을 화룡점정처럼 담았다. 혈압을 주의하셨으면 좋겠다. 뜨거운 매운맛, 또 새로운 재미를 담고 있다. 그동안 보지 못했던 구성, 소재를 담고 있다. 제게도 새로운 시도였다. 만족이라는 마음보단 대본에 충실하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안재홍은 이번 작품에서 최대한 연기 톤을 걷어내고 리허설을 할 때도 인위적인 순간을 배제했다. 대사와 동선을 바꾸기도 하면서 작품의 보는 재미를 고조시켰다. 그는 " 제가 연기했던 인물 중에 이렇게 입체적인 인물이 있었나 싶었다. 양파 껍질 까듯 인물의 매력을 느꼈다. 순둥한 남편이 알고 보니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는 인물이고 정서적인 외도를 하고 있었다. 결핍을 우진 아닌 다른 누군가와 나누고 있었다. 굉장히 많은 복선들이 녹아 있다. 표면적으로 섹스리스 부부가 불륜 커플을 추적하는 이야기로 시작하지만 우리의 뜨거움을 다루는 작품"이라면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극중 안재홍과 이솜은 '소공녀'에서는 애틋함을 가진 연인으로, '울렁울렁 울렁이는 가슴 안고'에선 헤어짐을 맞이한 연인의 단면적인 부분을 다뤘다. 또 이번 작품에서는 한 부부의 설렘, 경멸을 연기하면서 비로소 서로를 알아가는 긴장감을 느꼈다. 두 작품을 같이 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쌓은 친분을 경계하고 서로 상처를 내고 후비는 말을 내뱉는 부부를 입체감 있게 표현했다. 극 말미 우진과 사무엘이 폭발하듯 싸우는 장면을 두고 안재홍은 "서로 상처를 내는 말들을 뱉는 장면은 칼싸움하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돌아봤다. "촬영 당시 '뇌에 쥐가 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비가 쏟아지는 집 안에서 대립하는 것은 어디서도, 누구도 해본 적 없는 장면이니 긴장이 많이 됐죠. 결코 계산을 할 수 없었습니다. 상대 배우도 예측할 수 없는 신으로 굉장히 격렬했어요. 정말 칼싸움 같았습니다."
또 극의 대부분을 지배하는 애정신을 두고선 "농도 짙은 스킨십은 액션 영화를 찍는 기분이다. 액션도 합이 중요하다. 카메라와 호흡도 중요했다. NG도 많이 안 났다. 긴장감이 중요하다. 고 텐션을 유지하면서 촬영했다. 저희 드라마는 액션드라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마스크걸'로 과감하고 파격적인 인물 주오남을 연기하면서 안재홍의 '은퇴설'이 제기됐다. 이는 배우가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는 의미의 찬사다. 안재홍은 뒤늦게 은퇴설이 칭찬임을 깨달았다면서 "제가 모든 것을 구현한 인물이 뜨거운 반응으로 다가오는 것은 연기자로서 너무 행복한 일이다. 이번 작품에서도 그런 말들이 나왔고 굉장한 칭찬이라고 느껴져서 감사하다. 치열하게 찍었던 작품의 반응이 체감될 때 신이 났다"라고 말하며 웃음을 지었다. 그러면서도 "저는 오래오래 연기하고 감정을 나누고 싶다. 은퇴설이 부담으로 느껴지진 않았다. 감사하고 행복하다. 이게 얼마만큼 뜨거운 환호라는 생각 뿐이다"라고 열렬한 환호에 대한 뿌듯한 마음을 표했다.
유독 임팩트가 강렬한 작품들을 선보이는 중이다. 이유를 묻자 안재홍은 "새로운 것을 좋아하는 성향이 있다. 재미가 느껴지는 대본에 본능적으로 끌린다. 필모그래피에서 의도된 부분은 전혀 없다. 주오남이라는 음침한 인물을 제안받았을 때도 오히려 고민의 시간이 길지 않았다. 듣지도 보지도 못한 캐릭터를 표현하고 싶다는 순수한 마음으로 임했다. 'LTNS'도 운명처럼 만났다. 매 작품마다 그 작품에 맞는 언어를 써야 한다"라고 연기관을 드러냈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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