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똥 때문에 실명할 수도? '이렇게' 처리해야 안전
반려견을 산책시키다 발생한 개똥을 치우지 않는 것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까? 이웃의 생명을 위협하는 기생충과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결과를 낳게 된다.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실린 줄리아 워츠 플로리다대 교수(수의학)의 칼럼 내용이다.
동네, 산책로, 반려견 놀이터(dog park)에 방치된 개의 대변은 동물에서 사람으로 옮겨질 수 있는 인수공통전염병의 진원지가 될 수 있다. 개똥은 토양에 씻겨 내려가기 전 반려동과 야생동물은 물론 모든 연령대의 사람의 생명을 위협하는 기생충을 퍼뜨릴 수 있다. 2020년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미국 전역의 반려견 놀이터의 85%에서 장내 기생충이 발견됐다.
토양에서 전염되는 기생충에 의한 인간 질병은 미국에서는 드물지만 전 세계적으로 10억 명을 감염시키는 것으로 추정된다. 애완동물의 배설물을 치우라는 경고문은 단지 공공장소를 깨끗하게 유지하기 위함이 아니라 공동체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사람에게 전파될 수 있는 기생충 우글우글
일반적으로 개똥에는 갈고형의 구충(鉤蟲), 회충, 공모양의 구충(球蟲․콕시디아), 편충 같은 기생충이 숨어 있다. 갈고리형 구충과 회충은 사람을 포함한 다양한 종으로 전파될 수 있다.
이들 기생충의 유충은 오염된 토양과 접촉한 후 피부의 작은 긁힘을 통해 또는 우발적인 경구 섭취를 통해 인체에 들어갈 수 있다. 밖에 나갔다 돌아온 뒤 씻지 않은 손으로 얼굴의 땀을 닦고 나서 입술을 핥거나 음료를 마시는 단순한 행동이 감염을 초래한다. 이들 기생충의 알은 호스물이나 빗물로 씻어내도 토양에서 생존 가능하기에 앞으로 몇 달에서 몇 년 동안 감염될 수 있다.
일단 인체에 들어간 구충과 회충의 유충은 성체가 된 뒤 혈류를 통해 폐로 이동할 수 있다. 그러다 기침을 통해 소화관으로 이동해 장벽에 붙어서 영양분을 빨아먹게 된다. 건강한 면역체계를 가진 사람들은 감염의 임상적 징후를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기생충이 많을 경우엔 빈혈과 영양실조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어린이에겐 수술이 필요한 장 폐색을 일으킬 수 있다.
회충은 유충 단계에서 사람의 눈으로 이동하는 경우도 있어 드물지만 영구적인 실명을 유발하기도 한다. 구충의 유충이 숙주의 피부 바로 아래에서 이동하게 되면 심한 가려움증을 일으킬 수 있다.
다른 동물에게 미치는 영향
개나 고양이도 기생충 감염으로 사람들이 겪는 것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구충과 회충의 위험 외에도 반려동물은 편충, 편모충, 공 모양 구충에도 취약하다.
방치된 배설물은 기생충 외에도 파르보 바이러스, 개 홍역 바이러스, 개 코로나바이러스 등이 들어 있을 수가 있다. 이들 바이러스는 다른 반려동물, 특히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개와 고양이 및 강아지와 새끼고양이의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
이들 바이러스는 빠르게 분열하는 세포, 특히 장 내벽과 골수를 공격해 영양분을 적절하게 흡수할 수 없게 만들고 이러한 바이러스와 다른 바이러스로부터 방어하는 데 도움이 되는 대체 적혈구 및 백혈구를 만들지 못하게 한다. 예방접종을 하면 반려동물을 보호할 수 있다.
개과와 고양이과의 야생동물도 이들 기생충이나 바이러스에 취약하다. 코요테, 늑대, 여우, 너구리, 밍크, 밥캣(북미산 야생고양이) 등이다. 이들 야생동물의 경우엔 예방접종의 혜택을 받았을 가능성이 훨씬 낮다.
배설물 손에 닿지 않게 처리해야
따라서 개나 고양이가 머무는 공원, 숲, 인도, 반려동물 키우는 집의 마당의 배설물은 접촉을 피하고 처리해야 한다. 삽을 사용해 배설물을 비닐봉지에 직접 넣거나, 손 위에 봉지를 씌워서 배설물을 잡은 다음 그 위로 비닐봉지를 끄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이웃이나 환경미화원이 감염되지 못하게 하기 위해 꼭 비닐봉지를 묶고 쓰레기통 안에 버려야 한다. 특히 손을 씻기 전에 얼굴을 만지거나 먹거나 마셔선 안 된다. 손 소독제는 바이러스를 죽일 순 있지만 기생충 알까지 죽이지는 못한다.
기생충의 노출은 특히 놀이터와 공원, 해변의 모래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고양이와 다른 작은 포유동물들은 모래가 많은 곳을 화장실로 사용하기 좋아한다.
반려동물을 키운다면 반드시 기생충 예방 프로토콜을 지키면서 매년 기생충 검사를 실시해야 한다. 또 배설물이 발생하면 즉시 치워야 주변의 포유동물(인간, 애완동물, 야생동물)에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한건필 기자 (hanguru@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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