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째 방치 오성산 절토지…인천공항 ‘자동차 경주장’ 개발 추진

인천공항 서쪽에 위치한 오성산 절토지.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항공기 안전 운항을 위해 절토된 뒤 15년째 방치된 오성산이 복합 관광·레저시설로 개발될 전망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오성산 절토지 일대를 인천공항과 용유·무의지역간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도록 관광자원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서쪽 제3·4활주로 인근에 있는 오성산은 애초 높이가 172m였다. 그러나 항공기 안전과 인천공항 건설을 위한 토석 채취를 위해 2003년부터 2009년까지 120m를 절토, 52m의 언덕으로 변했다. 절토로 81만㎡의 나대지가 생겼다.

인천공항공사는 전체 부지를 근린공원으로 복구할 예정이었으나, 인천시 협의와 주민설명회 등을 거쳐 공원 면적을 축소하고 잔여부지 61만㎡에 관광·레저시설로 개발 방향을 정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이달 중 전문컨설팅 용역을 발주해 모터스포츠 클러스터 등 등에 대한 개발 컨셉을 수립하고 타당성과 사업성, 민간투자 유치 방안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이곳에 ‘모터스포츠 클러스터’를 추진하고 있다. 각종 국제 모터스포츠 대회와 문화 이번트 개최 등 복합기능을 가진 경주장을 앵커시설로 건설하고, 주변에 튜팅산업(자동차 커스터마이징)특화단지를 조성해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것이다.

또한 식음·쇼핑·숙박·레저&엔터테인먼트 시설을 경기장 주변에 배치해 경주장만이 아닌 다양한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오성산 절토지 개발을 통해 인천공항뿐 아니라, 인근 용유·무의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