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개학인데 '윤곽'뿐인 늘봄학교…교육 현장은 걱정 태산
정부가 모든 초등학교에 늘봄학교를 도입하겠다고 했습니다. 원하는 학생은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학교가 돌봐주는 건데, 반기는 학부모가 많은 반면 교육 현장에서는 준비가 부족해 시기상조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임예은 기자입니다.
[기자]
맞벌이 부부인 A씨는 아이의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막막합니다.
수업이 끝난 후 아이를 맡길 돌봄 교실을 이용하지 못하게 된 겁니다.
[A씨/학부모 : 애기가 학교 적응할 때까지만 해도 한 달 만이라도 육아휴직을 쓸 수 없냐 이랬더니 그건 안 된다고 답변을 받았고]
이런 고민을 덜고자 정부는 방과후 수업과 돌봄을 합한 늘봄학교를 1학기엔 2700여곳, 2학기에는 모든 초등학교로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이주호/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 희망하는 초등학생은 누구나 늘봄학교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올해는 초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2시간의 맞춤형 무료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당장 대상 학교가 어딘지 알 길이 없습니다.
[A씨/학부모 : 언제 확정이 되냐, 아직까지도 어디 학교가 될지 지정도 안 됐고… 다들 학원 보내는 거 말고는 특별히 방법이 없다고 하고요.]
개학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는데, 교육부는 곧 발표하겠다고만 했습니다.
[김천홍/교육부 교육복지돌봄지원국장 : 현재 학교의 준비 정도를 체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시도교육청별로 준비된 학교 명단을 시도교육청별로 발표할 예정이고요.]
교육 현장도 혼란스럽습니다.
각 학교는 어떤 늘봄 프로그램을 할지, 수요조사도 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윤미숙/초등교사노조 대변인 : 한 학기만 미뤄도 아이들이 훨씬 준비된 환경에서 프로그램이라든지 이런 것도 질을 담보할 수 있을 텐데 너무 급하게 하니까…]
교사들의 업무가 늘어나지 않게 늘봄지원실을 설치하겠다고도 했지만, 안전사고 등이 발생하면 책임 소재를 가리기 어려울 거라는 우려도 나왔습니다.
교원단체는 정부가 늘봄학교를 성급하게 시행하는 탓에 현장에서의 혼란이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영상취재 유연경 / 영상디자인 서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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