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먼 길고양이' 구조작전.. 훈훈한 쪽지 릴레이

이주연 2024. 2. 5.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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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요즘 반려묘뿐 아니라 길고양이에게도 먹이를 챙겨주는 등 동물과의 공존이 사회적인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그런데 수년간 사랑을 받아왔던 길고양이 한 마리가 어느 날 사라지면서 주민들의 궁금증과 걱정이 컸다고 하는데요,주민들이 벽에 메모를 서로 붙여 돕기에 나서면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몇 년 간 주민들의 사랑을 받던 길고양이의 행방에 관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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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반려묘뿐 아니라 길고양이에게도 먹이를 챙겨주는 등 동물과의 공존이 사회적인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그런데 수년간 사랑을 받아왔던 길고양이 한 마리가 어느 날 사라지면서 주민들의 궁금증과 걱정이 컸다고 하는데요,


주민들이 벽에 메모를 서로 붙여 돕기에 나서면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주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마트 주차장 한쪽 구석에 놓인 터줏대감 고양이의 집.


파란 지붕 위로 글자가 빼곡한 쪽지가 여러 개 붙어 있습니다.


몇 년 간 주민들의 사랑을 받던 길고양이의 행방에 관한 내용입니다.


왜 이런 쪽지가 붙었을까.


어느 날, 고양이가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진아연 / 인근주민]

"초등학생 때부터 있었으니까 꽤 있었어요. 여기 벤치에 앉아있고 집이나 이런데 들어가 있고(했는데), 한 달 정도 된 것 같아요. 안 보인 지."


사람을 잘 따르고 애교가 많아서 인근 주민들과 마트 손님의 사랑을 듬뿍 받아온 길고양이. 


어느 날부터 앞이 보이지 않는 듯 이리저리 벽에 부딪치는 모습이 관찰됐습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주민 한 명이 고양이를 병원에 데려가고 구조 활동에 나서면서 설명 쪽지 붙이기가 시작됐습니다.


[설미나]

"얘가 평소답지 않게 소심하고 걷지도 못하고 이러는 것 같아서 가보니까 동공이 좀 텅 비어있는 것 같더라고요. 병원에 데려갔더니 '눈이 안 보인다'(고 해서 데려오게 됐어요.)"


따뜻한 방 안에서 살게 된 고양이는 '참치'라는 이름도 얻게 됐습니다.


[이주연 기자]

"차가운 야외 벤치 대신, 이렇게 소파 위 따뜻한 전기장판 위에 자리 잡은 '참치'. 장난감에는 관심이 없지만, 간식도 곧잘 먹고 새로운 집에도 제법 적응했습니다."


하지만 참치의 눈은 완전히 멀어 치료방법이 없는 상황.


[김관형 / 00동물 병원 원장]

"망막 쪽에 영양 공급이 안 되게 되고, 결국 시력을 잃게 됐는데, 만약에 구조가 안 됐으면 아마도 생활이 힘들겠죠."


감사함을 전하거나 진료비를 보태겠다는 쪽지가 연이어 붙으면서 소통은 오늘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역 주민 커뮤니티에도 '걱정했다는데 다행'이라는 댓글과 좋아요가 수십 개 달리는 등 눈먼 길고양이 사연이 훈훈함을 더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주연입니다.


영상취재: 정진우

화면제공: 설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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