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얼굴 볼 생각에”…설 앞두고 시골 오일장 ‘북적’
[KBS 전주] [앵커]
설 명절을 앞두고 궂은 날씨에도 시골 오일장은 모처럼 활기를 띠었습니다.
불경기 속에도 대목을 맞은 시장 풍경을, 김현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숭덩숭덩 도마 위 생선을 토막 내는 상인의 손놀림에서 신바람이 나고, 주거니 받거니 흥정을 벌이는 소리가 경쾌하고 구성지게 퍼집니다.
설 연휴를 앞두고 제수 장만을 위한 발길이 몰려 모처럼 장터가 북새통입니다.
오랜만에 자녀와 손주 등 가족을 기다리는 마음도 양손에 한가득히 담겼습니다.
[박공애/완주군 봉동읍 : "많이 좋지, 가족들끼리 노니까…. 우리 며느리들은 와서 고스톱도 쳐주고, 그러니까 좋아…."]
평소 좋아하던 음식을 떠올리며 어떤 걸 해먹일까 생각만 해도 가슴속 깊이 설렘 가득하고 함께 보낼 시간만 기다려집니다.
[박은식·이영자/완주군 봉동읍 : "게도 사고 도라지도 사고 미나리도 사고 장 보기 하려고 나왔지. 애들 주려고…."]
떡집도 모처럼 대목을 맞았습니다.
제사상에 올라가는 인절미와 떡국용 가래떡은 인기 만점.
특히 가래떡은 3천 킬로그램 넘게 주문이 들어왔습니다.
온 가족이 출동해 손을 보태야 할 만큼 힘이 들지만, 그래도 얼굴에서는 웃음꽃이 핍니다.
[조순애/떡집 주인 : "우리는 애들 있는 대로 다 써먹어요. 10명이면 10명…. 그날은, 설 전날은. 분야별로 다 해주지. 큰딸은 인절미 썰고 작은딸은 시루떡 사위랑 날라주고 나는 찌기만 하고…."]
요즘 불황이라고는 하지만 설 연휴를 앞둔 오일장은, 가족과 함께하는 훈훈하고 푸짐한 마음이 모여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현주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
김현주 기자 (thiswee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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