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서 단소 든 린가드 “실화냐” 들썩...FC서울 유니폼 합성 사진까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출신 제시 린가드(32)가 K리그에서 FC서울 유니폼을 입고 골을 넣은 후 단소를 부는 세리머니를 하는 장면을 볼 수 있게 될까. FC서울에 입단할 예정인 린가드가 5일 한국 땅을 밟으면서 팬들의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5일 제시 린가드가 자신의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한국행 비행기를 탄다고 알리면서 온라인 커뮤니티는 “EPL 출신이 K리그에 온다는 걸 믿을 수 없다”는 반응으로 하루 종일 들끓었다. 며칠 전부터 언론 등을 통해 린가드의 FC서울 입단설이 흘러나왔지만, 팬들은 린가드가 실제 한국행 대한항공 비행기를 탄다는 인증샷을 보고 나서야 실감하는 눈치였다.
팬들은 “단순 방한이 아니라 입단이라니 믿기지 않는다” “와서 좋은데 왜 오는지 아직도 어리둥절하다” “혹시 연봉을 주급으로 착각한 게 아닐까” “린가드가 사실 한류 팬인 게 아닐까” “린가드를 시작으로 다른 월클(월드클래스) 선수들도 오게 되지 않을까” “앞으로 K리그 볼만하겠다” “피리 부는 세리머니를 실제로 볼 수 있게 되다니” 등 들뜬 반응을 보였다.
이날 오후 린가드가 입국하는 모습을 보기 위해 찾은 팬들로 인천공항은 한때 북적였다. 린가드는 공항에서 기다린 팬들에게 사인해주며 ‘팬 서비스’를 해줬고, 팬들은 응원가를 부르며 린가드의 입국을 환영했다. 언론사 유튜브를 통해 린가드의 입국 모습을 생중계한 영상은 오후 8시 현재 28만회(엠빅뉴스)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언론사나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올라온 당시 영상을 보면 린가드는 공항을 빠져나와 차량에 탑승하기까지 팬들에게 둘러싸여 발걸음을 떼기조차 힘들 정도로 어렵게 이동하는 모습이었다. 취재진과 팬들 모두 린가드의 모습을 담기 위해 바짝 붙어 서자 경호원들이 이를 제지하며 린가드를 이끌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올라온 팬들의 인증샷을 보면, 사진은 구도가 흔들리거나 초점이 흐려진 상태였는데, 당시 혼잡했던 상황을 짐작케 했다.
특히 린가드가 차량에 탑승하기 직전 찍힌 사진에는 린가드가 단소를 들고 있는 모습이 담겼는데, 이는 팬들이 선물한 것으로 보인다. 린가드는 골을 넣은 후 피리를 부는 특유의 세리머니로 유명한데, 한국 팬이 한국의 피리인 ‘단소’를 선물한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다.
이날 린가드가 입국하면서 입고 있던 패션 아이템까지 화제가 됐다. 린가드가 착용한 캡 모자는 크롬하츠의 제품, 후드 티셔츠와 팬츠는 be yourself의 제품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최근 한 언론인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린가드가 FC서울 유니폼을 입은 모습을 합성한 것으로 보이는 사진까지 올라왔다. 이 언론인은 “속보! 린가드가 FC서울에 합류하기 위해 협상 중”이라고 썼다.
BBC는 지난 2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 제시 린가드가 한국 클럽 FC서울의 제안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며 “31세의 이 선수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노팅엄 포레스트를 떠난 이후 클럽 없이 지내왔다”고 보도했다.
또 “K리그의 FC서울이 린가드에게 2년 계약과 상당한 연봉을 제안했다”며 “K리그 이적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린가드는 다음주 월요일(5일) 입국해 서울 구단과 메디컬 테스트를 받은 뒤 오는 2월 4일 일본 가고시마로 전지훈련을 떠나는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했다.
린가드는 이날 오후 한국에 도착해 서울 입단을 위한 최종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예정대로라면 6일 메디컬 테스트를 받고 7일 계약서에 서명한 뒤, 8일 입단 기자회견을 가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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