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결혼하면 과부된다?"...저출산 중국에 퍼지는 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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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들의 걸혼·출산 기피로 '인구 감소' 비상이 걸린 중국에서 올해가 '과부의 해'라서 결혼하면 안된다는 속설이 퍼지고 있어 당국이 "미신을 믿지 말라"며 단속에 나섰다.
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펑파이 신문 등에 따르면 최근 중국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용의 해에는 봄이 없는 '과부의 해'이며 결혼에 적합하지 않다"는 미신이 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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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면 불운한 '봄 없는 해'로 여겨져
젊은이들의 걸혼·출산 기피로 '인구 감소' 비상이 걸린 중국에서 올해가 '과부의 해'라서 결혼하면 안된다는 속설이 퍼지고 있어 당국이 "미신을 믿지 말라"며 단속에 나섰다.
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펑파이 신문 등에 따르면 최근 중국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용의 해에는 봄이 없는 '과부의 해'이며 결혼에 적합하지 않다"는 미신이 퍼지고 있다.
이같은 미신이 퍼진 건 지난해 말부터 중국 SNS에 퍼지기 시작한 '2024년이 결혼하기 적합하지 않은 이유'와 같은 글이 공유되면서다.
이에 지난달 11일 중국 민정부(행정안정부 격)의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한 시민이 쓴 "'과부의 해'는 상식과 과학에서 심각하게 벗어난 것"이란 글이 올라왔다.
이 시민은 글에서 "사람들이 미신과 속설에 휘둘리지 않도록 민정부가 이러한 비이성적 믿음에 대응해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정부도 이 글에 "당신이 제기한 문제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는 답글을 달았다.
'과부의 해'는 24절기 중 봄이 시작하는 '입춘'이 음력 설보다 빨라서 속칭 '봄이 없는 해(無春年·무춘년)'를 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절기상 입춘이 설 전이면 음력 새해가 된 뒤 입춘이 없는 셈이므로 '무춘'이라는 것이다. 올해는 입춘이 2월 4일인데, 설이 2월 10일이라 '무춘년'이다. 내년에는 설날이 1월 29일로 입춘보다 빠르다. 따라서 음력으로 2024년에는 입춘이 없는 셈이 됐다.
무춘년은 '과년((寡年)'이라고도 하며, 이 때문에 '과부의 해'라고 불린다. 반대로 윤달이 끼어 입춘이 두 번 오는 '쌍춘년(雙春年)'이 있는데, 이 해에 결혼하면 좋다는 속설도 있다.
SCMP는 "봄은 탄생과 재생을 상징하기에 1년 중 가장 활기찬 시기로 여겨진다"며 "'과부의 해'로도 여겨지는 '봄이 없는 해'는 결혼하면 불운이 찾아온다는 미신이 생겨났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속설에는 전혀 과학적인 근거가 없다. 중국중앙TV(CCTV)도 지난주 '봄이 없는 해'와 불운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보도를 내보냈다.
CCTV는 이 보도에서 "입춘이 없는 음력 해는 드물지 않다"면서 "2019년과 2021년에도 음력 해에 입춘이 없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무춘년은 2∼3년에 한 번꼴로 자주 돌아오고 있다. 2016년 원숭이해, 2019년 돼지해, 2021년 소의 해가 무춘년이었으며 오는 2027년 염소 해도 무춘년이다.
중국의 총인구는 2022년 14억1175만명으로 처음 감소했으며, 2023년 말에는 14억967만명으로 2년 연속으로 감소했다. 그로 인해 인도에 세계 1위 인구 대국 자리를 내줬다.
신생아 수가 2년 연속 1000만명을 밑돌면서 전체 인구도 내리 감소한 것이다.
중국 정부가 지난 몇년간 출생률을 높이기 위해 여러 지원책을 내놓았지만, 경제 둔화와 취업난으로 청년들은 결혼과 출산을 꺼리고 있다.
중국 결혼 건수는 2013년 1347만건에서 2022년 683만건으로 거의 반토막이 됐다.
SCMP는 "청룡의 해에 아기를 낳는 것은 축복으로 여겨진다"며 "올해가 결혼하기에는 나쁜 해로 여겨짐에도 일부는 올해가 아기를 낳기에는 좋은 해라고 믿는다"고 전했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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